최은영 교사
현직 교사에게 듣는 '한국과학영재학교' QnA
Q.선생님께서 보시기에, 한국과학영재학교 진학에 뜻이 있는 초등 고학년, 중1~중3 학생들에게 유익한 활동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그동안 지켜보신 학생들의 교과 혹은 비교과 활동의 공통점을 말씀해 주셔도 좋을 듯합니다. 그리고 그 간단한 이유도 궁금합니다.
독서: 한글 및 영문 도서를 많이 읽으라고 권하고 싶어요! 사교육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탁월한 성취를 하는 학생들을 조사해 보면 대부분 독서를 많이 한 학생들이더라고요. 독서를 많이 하게 되면 창의력, 사고력, 문해력 등 다양한 능력이 향상돼요. 한국과학영재학교의 큰 특징 중 하나가 모든 교과를 영어 원서로 공부하고 시험 및 모든 유인물이 영어로 적혀있습니다. 국제 중학교에 다닌 학생을 제외하고는 처음 하는 경험이라 교과 내용 자체를 이해하는 것이 힘들 수 있어요. 영어 원서를 수월하게 읽는 학생들에게 물어보니 많은 학생이 해리포터와 같은 영어로 된 재미있는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하더라고요. 만화책이라도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는 습관을 지니면 공부하는 것이 힘들지 않고 그 속의 내용이 어느새 숙지 되기 때문에 가장 쉽게 필요한 역량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일반화학 및 일반 물리학 같은 전공 도서도 통독하는 형식으로 방학 동안 읽어온 학생이 있던데, 그 효과는 탁월하더라고요. 생각보다 교과서를 여러 번 읽는 학생이 없는데 잘 이해 못하는 부분이 있더라도 일단 통독을 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영문이든 국문이든 책을 읽는 습관을 만들어서 오시면 학업에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체력: 체력을 만들어 오세요. 한국과학영재학교는 고등학교이지만 창의연구활동, 학생회 활동, 동아리활동, 국제 영재학술대회, 축제 등 많은 활동이 있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경험으로 인해 유학 가는 학생들에게 유리하다는 말도 있던데 실제로 재학생 중에 유학을 많이 가지는 않지만 가기로 결심한 학생은 하버드, MIT, 스탠퍼드 등 세계 유수 대학에 갑니다. 학업과 함께 이러한 활동을 병행하려면 체력이 정말 중요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때문에 운동으로 체력을 만들어 오라고 권하고 쉽습니다.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자신만의 활동, 음악, 운동, 혹은 그 무언가: 한국과학영재학교는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 기본적으로 한달에 한번에 집에 갈 수 있습니다.(1학년 초기에는 1주일에 한번 혹은 2주에 한번씩 집에 갈 수 있어요) 그러다 보니 정신적으로 독립적이어야 합니다. 또한 전국에 학업 성취가 뛰어난 학생들이 모인 곳이니만큼 어린 학생들이 느끼는 스트레스도 상당합니다. 상대적 박탈감을 많이 느끼기도 합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각 방면에 뛰어난 친구끼리 서로 영향력을 행사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지만 정착 초기에는 많이 힘들어합니다. 이럴 때 자신의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자신만의 취미생활이 있으면 좋습니다. 학교에 들어오면 대부분의 학생이 악기를 연주하거나, 노래하거나, 농구, 축구 등등 교과 외 활동을 합니다.
교과: 기본에 충실한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열심히 교과서를 읽어오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학 교과는 저의 교과가 아니니 말을 아끼겠습니다. 그러나 수학 교과 선생님 대부분 말씀하시는 것이 학생들이 기본 개념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사소한 실수를 많이 해서 점수를 많이 깎인다고 하네요. 그러니 기본 개념에 충실하게 공부해 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화학의 경우에는 기본 개념을, 문제를 통해 확인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여기서 문제라 함은 일반 화학 교과서 뒤의 연습 문제들을 풀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단 풀이를 보지 않고 충분히 생각하면서 풀면 그 속에서 상당히 중요한 개념들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골고루 잘하면 좋겠지만 특정 교과를 특별히 잘하면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되고 다른 교과도 빠르게 따라갈 수 있어서 좋아하는 교과를 알고 그 교과목을 열심히 공부해 오면 많은 도움이 될 듯합니다.
Q.한국과학영재학교에서 신입생을 선발할 때 중요하게 보는 학생의 기본 소양과 역량은 무엇일까요?
신입생 선발을 3단계 과정을 거칩니다. 이는 다양한 각도에서 소양과 역량을 보고 선발하겠다는 의미가 있겠죠. 그냥 주어진 문제를 잘 푸는 학생을 선발하려고 한다면 1단계로도 충분히 할 수 있겠죠? 1차 서류를 통해 종합적인 기본 소양 및 역량을 볼 수 있다고 봅니다. 기본 소양으로 의사소통 능력, 협업 태도, 호기심, 책임감 등을 볼 수 있겠고, 2단계 필기고사 (문제해결 능력) 및 3단계 영재성 다면 평가 (면접)을 통해 창의력, 과학적 사고 능력, 문제 발견 및 생성, 실험 능력 등을 봅니다. 문해력은 기본적으로 평가된다고 생각합니다.
Q.한국과학영재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은 어떻게 생활하나요? 한국과학영재학교의 특징적인 교내 대회나 체육대회, 축제 부스 등 학교에서의 일상생활을 편하게 말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재학 중인 학생들의 후기를 함께 전해주셔도 좋습니다.
교내 대회로 가장 비중이 있는 것은 2학년 전체가 참여하는 R&E 최종 발표회가 있습니다. 학생들이 1년 동안 연구한 내용을 포스터 및 구두 발표로 진행하며 교외 교수님들께서 심사를 하십니다. 최종 발표회에서 최우수 팀으로 선발되면 ISSF(International Student Science Fair)에 참여할 수 있으며 그 외 우수 팀들도 ISEF(Regeneron International Science and Engineering Fair) 및 각종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됩니다. 여러 나라 학생과 연구 및 문화 교류를 할 수 있는 영재학술대회 참여가 학생들에게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 됩니다. KSASF라고 영재학술대회를 한국과학영재학교에서 개최하므로 많은 재학생이 도우미로 참여하게 됩니다. 격년으로 중학생 대상 KSASF와 국제고등학생 대상 KSASF를 진행합니다. 참가자나 도우미 모두에게 국제 교류 및 리더십을 함양하기에 좋은 기회가 되는 행사입니다.
과학영재학술대회 관련 참고 유튜브 영상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rOvro6W0VY5RCDPeT8cHkXQ4nrPs44Fr
축제는 봄에 진행되는 SAF와 가을에 진행되는 SAC가 있는데, 학생 주도로 이루어지며 동아리 중심으로 축제 부스를 만들기도 합니다. 축제에서 사용할 전자 화폐를 학생이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등 교내 행사나 학생회를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운영을 잘합니다. 일반 학교에 비해 학교 전반적인 운영에 학생들의 기여도가 큰 편이라 대학 같은 분위기가 많이 있습니다.
https://youtu.be/yLPa6MULdOQ?si=5PAIHhH4AzPsEsYW
체육대회는 교내 한마당체육대회와 민사고와 함께하는 민교전이 있습니다.
Q.한국과학영재학교의 졸업생들의 전반적인 졸업 후 진로가 궁금합니다. 그동안 졸업생들의 진로 경향이 바뀐 흐름이나, 시기에 따른 특성을 말씀해 주셔도 좋고, 요즘 졸업생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 있는 학과나 꾸준히 진학 중인 학과의 현황을 짚어주셔도 좋습니다.
자연과학, 신소재, 반도체, 인공지능 등 다양하게 진학하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인공지능에 많은 관심을 가지는 편이며 카이스트에 진학한 졸업생들은 전산학, 반도체, 인공지능 등 인기 있는 전공을 복수 전공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화학과 전산을 복수 전공하는 학생들도 많이 봤습니다. 한국과학영재학교는 학점제로 운영하며 카이스트와 같은 과학기술원에서 인정하는 AP 교과가 많습니다. 따라서 학생들이 대학 가서 졸업 요건을 채우고 조기 졸업을 할 수 있을 만큼 인정된 AP교과를 수강하였지만, 대부분의 학생은 조기 졸업을 선택하기보다는 복수전공을 많이 하는 추세입니다.
이공계로 진학했다가도 대학교에 다니거나 대학원 진학 후에 진학 및 진로를 바꾸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학 가서 행정고시를 쳐서 5급 공무원이 되기도 하고, 법률 쪽이나 의학 쪽으로 진로를 변경한 학생도 있습니다.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의대 진학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재학생이 바로 의대를 가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러나 졸업 후 이공계가 너무 맞지 않은 학생이 진학 및 진로를 변경하기도 합니다. 너무 어린 나이에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결정하기란 쉽지 않겠죠? 평생 자신이 좋아하고 맞는 일을 찾아가는 것이 인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진로는 늘 추후에라도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다 다르니 자신을 잘 들여다보고 자신의 진학과 진로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졸업생들의 현황 및 유학, 진학 관련 140여 개의 인터뷰 영상입니다. 학생들의 관심사에 맞게 찾아보면 도움이 될 듯합니다.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rOvro6W0VY61cE9A_G9bvHum2Ndsw4xY
Q.한국과학영재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는, 진학을 희망하는 ‘예비고등학생’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다면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도전하여 많이 경험하고 작은 실패도 두려워하지 마세요. 많은 곳을 가보고 주위를 세심하게 관찰해 보세요. 민감한 감수성을 가지고 많은 것을 경험해볼 때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생깁니다. 과학은 관찰하고 질문을 만드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질문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질문이 곧 아이디어로 이어집니다.
세상의 경험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부모님을 도와 요리도 해보고, 쓰레기도 버려 보고, 전통 시장도 따라가 보고, 과일도 깎아보고 등등 이러한 일상생활 속에서 호기심, 불편함 등이 혁신적인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됩니다. 김치를 썰어본다면 도마 위 김칫국물이 잘 안 지워지는 것을 알게 되고, 이를 햇볕에 말렸을 때 김치 얼룩이 지워지는 것을 관찰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작은 관찰과 질문이 미래의 과학 발전을 만들게 될 것입니다.
한국과학영재학교는 학생들이 스스로 많은 것을 해볼 기회를 제공하니, 독립적이고 주도적인 예비 고등학생들에게는 꿈을 이룰 수 있는 장이 될 것입니다. 한국과학영재학교는 모든 수·과학 선생님이 박사학위 소유자입니다. 다양한 과학 분야의 전문가가 계시고, 실험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진 한국과학영재학교는 학생들이 실험하고 실패해 보는 소중한 경험을 해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이를 이롭게 할 미래 과학자 여러분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