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민 교사
현직 교사에게 듣는 '과학영재학교' QnA
Q.선생님께서 보시기에, 대구과학고 진학에 뜻이 있는 초등 고학년, 중1~중3 학생들에게 유익한 활동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그동안 지켜보신 학생들의 교과 혹은 비교과 활동의 공통점을 말씀해 주셔도 좋을 듯합니다. 그리고 그 간단한 이유도 궁금합니다.
중1~3이면 어느 정도 자신이 어떤 분야에 흥미가 있는지 알고 자신의 시간을 어떻게 쓸지를 충분히 고민해 보아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생활을 충실하게 하는 가운데 자신의 진로와 연관된 역량을 함양하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하고 그 속에서 의미와 가치를 찾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한 경험보다는 지속적인 호기심을 보임과 동시에 깊이 있는 몰입 경험을 높이 평가합니다. 경험 속에서 느끼는 성장이 가장 잘 부분이 R&E 활동입니다.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 중 호기심이 생기거나 의문이 드는 점을 직접 자료 조사를 하거나 실험을 하면서 깊이 있는 이해를 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R&E 활동은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질 수 있는데, 수업 시간 중 수행평가를 통해서도 가능합니다. 진학에 유익한 활동을 찾기보다, 어떤 활동이든 유익하게 만드는 것이 학생의 역량이자 학생을 잘 드러내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Q.대구과학고에서 신입생을 선발할 때 중요하게 보는 학생의 기본 소양과 역량은 무엇일까요?
대구과학고의 설립 목적과 인재상에 따르면 거경궁리를 지닌 학생을 선발하려고 합니다. 거경궁리는 내적 수양의 거경(居敬), 외적 수양의 궁리(窮理)로 학문의 이치를 깨닫고 바르게 행하는 자세를 일컫습니다. 이러한 역량을 지닌 학생을 대구과학고등학교의 교육 목표인 탐구인, 행복인, 창의인, 도덕인을 기준으로 선발합니다. “탐구인”에서는 학업성취도와 수학 과학 탐구 능력을, “행복인”에서는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과 긍정적 사고를, “창의인”에서는 과학적 창의성과 특정 분야에 대한 열정을, “도덕인”에서는 봉사 정신과 배려 정신을 평가합니다. 이 8가지 소양 또는 역량을 바탕으로 학생을 평가하며 단계별 방법에 따라 이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입학에 관련된 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 [입학 안내]를 참고해 주세요.
Q.대구과학고에 입학한 학생들은 어떻게 생활하나요? 대구과학고의 특징적인 교내 대회나 체육대회, 축제 부스 등 학교에서의 일상생활을 편하게 말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재학 중인 학생들의 후기를 함께 전해주셔도 좋습니다.
(대회) 대구과학고에는 수·과학 관련된 여러 교내 대회가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대회가 과학영재학교에 맞게 수과학에 대한 탐구 활동 대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중 “사이언키피아 연구 발표대회”는 학생들이 스스로 수학, 과학, 정보과학과 관련된 탐구 주제를 정하고, 연구 활동을 하여보고서를 쓰고 발표를 하는 대회입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자연에 대한호기심을 해결하는 연구 기회를 제공하여, 탐구 능력을 키워주고 있습니다. 또한, 교외 대회 대표를 뽑기 위한 다양한 대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수·과학 대회 외에도 글짓기 대회, 영어 에세이 대회 등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수업 외 활동) 대구과학고 활동들은 수업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재능 기부 차원에서 나눔 활동을 실천하고자 과학예술콘서트를 1년에 두 차례 실시하고 있습니다. 과학예술콘서트는 지역사회 주민들을 위해 동아리를 중심으로 수학, 과학, 정보과학 관련 체험부스 운영 및 SAC 활동을 바탕으로 오케스트라, 실용예술 공연을 선보입니다. 각 동아리, SAC에서 준비부터 운영까지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활동하며 융합형 과학 문화 축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6월 7일에 과학예술콘서트를 개최하였으며, 지역에 많은 사람이 학교를 방문하여 우리 학교 학생들이 준비한 체험 부스와 공연을 즐겼습니다.
2. SAC(Science-Art-Creativity)활동
학생들에게 다양한 예술적 경험을 제공하고자 SAC라는 활동을 매주 일요일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케스트라, 국악, 실용예술, 미술 등 다양한 분야로, 학생들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하여 강좌를 개설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오케스트라(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클라리넷, 호른, 트럼펫, 클랙식 타악기), 국악(사물놀이), 실용예술(보컬, 통기타, 밴드, 어쿠스틱 밴드, 댄스, 연극), 미술(조소, 만화, 사진, 캘리그라피)을 편성하고, 각 분야의 전문가를 섭외하여, 매주 일요일 오후 1~5시까지 파트별로 강의 및 연습을 합니다. 3월부터 11월까지 연습하고, 우리 학교 축제인 ‘솔개한마당’에서 1년간 연습한 것을 학생들과 부모님 앞에서 선보입니다. 예술 활동을 경험하고 즐김으로써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향유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3. 솔개 한마당
대구과학고의 예술 축제로, SAC활동으로 학습한 문화 예술 역량을 발휘하는 자리입니다. 1년 동안의 결과물을 발표 및 전시하는 과정을 통해 예술적 능력을 함양합니다. 예술 공연, 작품 전시뿐 아니라 동창회를 초청하여 재학생과 졸업생의 만남 자리를 제공합니다. ‘DSHS 토크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졸업생들이 우리 학생들에게 다양한 주제로 강강연을 해주시고, 학생들이 자유롭게 질문하는 자리를 통해 자신의 진로를 탐색합니다. 축제 기간에는 학부모들도 학생들이 그간 준비한 작품을 함께 감상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3. 사제동행 체육대회
학생 수가 적은 영재학교 특성에 맞게 특이한 체육 ‘반’이 있습니다. 학생들은 입학하면 4개의 체육반에 편성이 됩니다. 그리고 3학년 졸업까지 1~3학년이 같은 체육반이 한 팀이 되어 활동합니다. 체육 ‘반’이라는 그룹을 통해 선후배 간에 보다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4개의 반으로 체육대회 및 리그전도 하고 있습니다. 축구, 농구와 같은 게임은 물론,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주로 구성하여 모든 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체육대회를 합니다.
4. 교육재능기부 봉사활동(STEP-UP)
대구 관내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 기부 봉사활동인 STEP-UP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 학생들이 멘토가 되어 대구 지역 중학생들과 온오프라인으로 수학, 과학 교과 내용을 가르치고 배우는 멘토-멘티 활동을 합니다. 멘티들에게 단순한 공부 이상의 경험과 동기부여를 전해주고, 멘티 학생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5. 해외교육현장 탐방학습(GLEP)
안타깝게도 대구과학고는 현장체험학습이나 수학여행이 없습니다ㅠㅠ 하지만, 1학년 여름방학 때 미국 동부로 해외교육현장 탐방 학습을 갑니다. 미국 정치의 수도인 워싱턴, 경제의 중심지 뉴욕, 유수한 대학이 위치한 보스턴에 방문하여 학생들이 꿈과 진로를 탐색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그중 하버드, MIT, 예일, 프린스턴 등에 방문하여 캠퍼스 투어 및 특강을 들으며 유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6. 국내현장연구
학교 내에서 다양한 연구 활동을 하고 있지만, 보다 최신의 연구 동향을 살피고, 연구 전반에 걸친 경험을 제공하고자 현장 연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국내현장연구는 진로 목표가 비슷한 친구끼리 팀을 이루고, 자신들이 원하는 연구 분야의 국내 주요 대학 및 연구 기관에 계신 교수님, 연구원님에게 직접 연락하고, 섭외하여 연구에 참여해 보는 활동입니다. 학생들이 대학이나 연구 기관에 방문하여 교수님과 연구원들이 연구하는 모습을 보고, 참여해 봄으로써 자신의 진로에 대해 보다 뚜렷한 생각과 고민을 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실제 학생들이 만족도가 매우 높기도 합니다.
Q.대구과학고 졸업생들의 전반적인 졸업 후 진로가 궁금합니다. 그동안 졸업생들의 진로 경향이 바뀐 흐름이나, 시기에 따른 특성을 말씀해 주셔도 좋고, 요즘 졸업생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 있는 학과나 꾸준히 진학 중인 학과의 현황을 짚어주셔도 좋습니다.
우리 학교 학생들은 자연계열, 공학계열에 존재하는 모든 전공(모집 단위)으로 진학합니다^^선호도는 조금씩 달라지긴 하지만, 매년 모든 전공에 1명 정도씩은 진학합니다. 그래서 어떤 분야로 가든 든든한 선배들이 있습니다. 최근에 학생들이 선호하는 전공은 컴퓨터공학과입니다. 최근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인 반도체, AI, 인공지능 관련 학과로 진학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학생 중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수학이나 과학 과목을 더욱 공부하고자 순수 자연계열 학과로 진학하는 학생들도 꾸준히 있습니다. 또한, 기계공학, 화학공학, 전기공학 등 공학계열의 핵심 전공도 꾸준히 인기입니다. 우리 학교에 진학 후에 간혹 인문계열에 더욱 흥미를 느끼고 진학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매우 드문 경우입니다. 대부분은 자연, 이공계열로 진학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연구활동을 하면서 대학 진학부터 그 이후까지 뚜렷한 계획을 세우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많은 학생들이 대학교 1학년때부터 수업 외 많은 활동(동아리, 봉사활동, 대회, 해외 인턴십 등)을 합니다.(대학교 진학 후에 입학사정관들이 각 학교 학생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를 얘기해주는데 영재학교 학생들이 여러 방면에서 활동이 많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복수전공으로 2개 정도의 전공은 졸업하려고 하는 편이고, 심한 경우에는 대학에서 복수전공으로 4개의 전공까지 공부하는 학생도 보았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학생이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원에 진학까지도 염두에 두고 공부를 하는 편입니다. 일반고에서는 대학 진학만을 목표로 하거나, 대학의 전공에 대해 막연한 생각을 가진 학생들이 많지만, 영재학교에 입학하면 고등학교 때부터 심화 수업이나 여러 활동을 통해 보다 뚜렷한 자신의 목표를 찾아갈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Q.대구과학고 진학을 앞두고 있는, 진학을 희망하는 ‘예비 고등학생’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다면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영재학교는 수학, 과학을 좋아하고, 탐구를 즐기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환영합니다. 단순히 입시만을 위한 공부가 아닌 기초 학문에 대한 깊이 있는 학습 및 배움이 가능합니다. 수학, 과학을 심도 있게 공부하고, 이를 연구 활동에 적용하여 자신이 평소 흥미를 느끼는 분야의 궁금증을 해결하고, 탐구해 보는 과정을 통해 보다 성장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수학, 과학에 관심이 많은 우수한 친구들과 상호작용을 하며, 서로 가르치고, 배울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수학 문제, 과학 문제를 푸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연구 활동에도 적용됩니다. 다양한 실험 기자재를 다루고, 탐구하는 과정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프로젝트, 팀 활동의 경험은 대학, 사회에서 중요한 능력입니다. 그리고 이런 선후배들이 대학, 사회에 나가서도 자신에게 큰 자산이 됩니다.
연구 활동에 쓰이는 첨단 기자재를 직접 다뤄볼 수 있습니다. 대학 학부생도 잘 다뤄볼 일이 없는 장비를 영재학교에서는 1학년 때부터 사용해 볼 수 있는 것도 큰 장점 중 하나입니다. 수학, 과학을 보다 깊이 있게, 그리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탐구하고자 하는 학생이라면 영재고를 적극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