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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40곳, 40가지 과학의 매력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함입니다. 평소 본 적 없는 풍광과, 한 적 없는 경험은 시각적으로 또 정서적으로 새로운 감각을 일깨우죠. 그렇기 때문에 한국 과학 여행지 40선도 과학을 주제로, 여행자들의 감각을 재구성할 수 있는 곳들입니다.


충북 단양 다누리아쿠아리움은 이영혜 과학동아 편집장이 추천한 곳이었습니다. 충북은 한국에서 유일하게 바다를 접하고 있지 않은 지역입니다. 그런 단양에 아쿠아리움이라니요. 이 편집장은 “다누리아쿠아리움이 아시아 최대 규모의 민물생태관”이라고 소개합니다. 그래서 다누리아쿠아리움을 방문한다면 우리에게 익숙한 물고기 중 무엇이 민물고기고 무엇이 바닷물고기인지 자연스럽게 알 수 있습니다. 또 전설의 민물 최대어종이라 불리는 아마존 피라루쿠까지 이곳에서 만나 볼 수 있어, 새로운 경험이 빛을 발합니다.


한편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학커뮤니케이션 명예 교수는 “시간을 두고 만돌리 갯벌을 방문해 볼 것”을 조언했습니다. 이 교수는 “바다도 아니고 육지도 아닌 갯벌은 그 자체로 독특하다”면서 “아침 갯벌과 저녁 갯벌이 다르고, 어제 본 갯벌과 오늘 본 갯벌이 다르다는 것을 꼭 알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갯벌은 늘 변하는 풍경입니다. 밀물과 썰물이 하루 두 번씩 번갈아 갯벌의 모양을 바꾸기 때문입니다. 또 갯벌 안에 살고 있는 생물이 만들어내는 흔적도 변화를 더합니다. 게가 지나간 발자국과 조개의 호흡구멍은 시시각각 갯벌의 표정을 다르게 만들어 냅니다.


“일본과의 영토 분쟁만 아니었으면 제주도보다 먼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선정됐을 거예요.” 문경수 과학탐험가 겸 국가유산청 자연유산위원회 전문위원은 울릉도 나리분지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울릉도는 제주도와 함께 한국 지질공원 제1호로 선정됐던 곳입니다. 울릉도 나리분지에서는 어떤 감각적 재구성이 가능할까요? 문 위원은 “백두산 천지는 유명하지만 나리분지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며 “두 개가 같은 형성 과정으로 만들어진 ‘칼데라 지형’”임을 강조했습니다. 칼데라는 화산 활동으로 인해 넓고 둥글게 만들어진 분지 지형입니다. 일반적인 화구와는 다르죠. 한반도의 북쪽 끝, 그리고 동쪽 끝에 같은 원인으로 만들어진 화산 지형이 있다는 생각을, 그동안은 해본 적이 없을 겁니다.


이화여대에서 만난 장이권 에코과학부 교수는 “제주 청수리 반딧불이 서식지에선 ‘절대 어둠’을 경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청수리 반딧불이 서식지는 낮에는 곶자왈의 숲을, 밤에는 반딧불이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한국 과학 여행지 40선에 곶자왈과 청수리 반딧불이 서식지 모두 이름을 올렸죠. 곶자왈은 제주에만 존재하는 숲 생태계입니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해 기존의 계절적 감각을 뒤바꾸죠. 


장 교수는 청수리 반딧불이 서식지는 3차원 감각을 자극한다고 설명합니다. “너무 어두우면 그 순간 위아래의 경계가 흐릿해져요. 어둠의 경험도 생경한데, 그 순간 나타나는 반딧불이를 보면 마치 3차원의 공간을 유영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소청도 스트로마톨라이트 화석지, 전곡선사박물관, 화성지질공원 공룡알화석지, 해남 우항리 공룡박물관 등은 한반도를 만들고 거쳐 간 생물과 인류를 떠올리게 하는 곳입니다. 과거를 수십만 년 전, 수십억 년 전으로 확장하는 일은 상상의 힘을 필요로 하죠. 국립중앙과학관과 국립광주과학관, 국립 밀양 기상과학관 또한 체험과 전시를 통해 과학과 일상의 경계를 허물어 줍니다.

 

▲GIB
소백산국립공원 내에 있는 소백산 천문대는 한국에서 최초로 현대식 망원경을 설치한 천문대다. 신라시대의 천문대인 첨성대가 천문대 마당에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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