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기획] 여성, 흑인 참여하는 아르테미스 미션 우주복도 다양성 중요해

▲Axiom Space
미국항공우주국(NASA) 존슨우주센터 중성 부력 실험실에서 무중력과 유사한 수중 환경을 이용해 선외 우주복 AxEMU의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아르테미스 계획의 또 다른 키워드는 ‘다양성’이다. 2025년 예정된 아르테미스 2호에는 리드 와이즈먼, 크리스티나 코크, 빅터 글로버, 제레미 한센이 탑승할 예정이다. 코크는 여성이며, 글로버는 흑인이다. 아르테미스 3호 계획에 참가할 우주인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역시나 여성과 유색인종을 한 명씩 포함할 계획이다.

 

따라서 우주복도 다양한 체형에 맞도록 설계돼야 한다. 기존의 우주복은 남성의 체형에 맞춰져 있었다. 2019년 NASA는 여성 우주인과 관제사로만 구성된 세계 첫 우주 유영 임무를 진행하려고 했으나, 우주복 문제로 여성 우주 비행사가 남성으로 교체된 적이 있다.

 

AxEMU는 모듈화 공정을 이용해 우주복을 사용자 맞춤형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옷을 골라 입듯 위아래 사이즈를 다양하게 골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몸통, 엉덩이 등의 큰 부품은 대, 중, 소로 만들어 몸에 맞는 것을 착용하면 되고, 팔다리는 모듈 개수로 길이를 조절하면 된다. 각각을 조립하면 각자의 체형에 맞는 우주복을 제작할 수 있다.

 

헌트 부매니저는 “모듈식 디자인은 우주복 수리에도 큰 장점을 가져왔다”며 “기존 우주복은 고장나면 전체적으로 수리해야 해서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AxEMU는 고장난 부품만 교체한 뒤 하루 이틀 만에 다시 탐사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Axiom Space
우주복 개발에 참여한 프라다는 주로 소재와 재봉 기술에 집중했다. 우주복의 외부층 봉제는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재봉 기술은 매우 중요하다. NASA에서는 우주복 전문 봉제사를 뽑을 정도다.

 

 
NASA는 우주복 소재를 테스트하기 위해 화성 탐사선 퍼시비어런스에 우주복 샘플을 탑재하기도 했다.

 

장인들이 수제로 한땀한땀 예술이 된 우주복

 

 

프라다는 이미 다 된 기술에 디자인만 얹은 것 아닐까. 아니다. 로렌조 베르텔리 프라다 마케팅 책임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고성능 소재, 기능, 재봉 기술에 대한 전문 지식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프라다는 1997년 ‘루나 로사’ 요트 팀을 창단한 이래 고난도 요트 경기와 같은 혹독한 조건에서 견딜 수 있는 의류를 제작하는 등 최첨단 소재에 많이 투자하고 있다. 헌트 부매니저는 “겉감에는 오소패브릭(Ortho-Fabric) 소재가 사용됐다”며 “이 소재는 기존보다 훨씬 유연해 활동성을 높여줬다”고 말했다. 오소패브릭은 방수가 뛰어난 고어텍스, 방탄 섬유인 케블라, 내열성 섬유인 노멕스로 구성된 복합 직물이다.

 

프라다의 재봉 기술도 우주복 제작에 도움을 줬다. 재봉선을 보면 진품과 가품을 구별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명품 브랜드는 깔끔한 재봉을 중요시 한다. 설립된 지 100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프라다 역시 뛰어난 재봉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첨단 기술이 집약된 우주복에 수작업인 재봉이 아직도 쓰인다는 게 의아했다. 그러자 헌트 부매니저는 “각 조각을 이어서 재봉하는 건 우주복 제작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전했다. “우주복의 외부층 봉제는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루어집니다. 우주복의 각 부분을 도면 치수에 맞게 재단해서 여러 조각으로 만든 다음 손바느질이나 재봉틀을 이용해서 최종적으로 설계하죠.” 우주복에도 한 땀 한 땀 수를 놓는 장인 정신이 필요한 것이다.

 

프라다가 우주복을 만들면 우주복이 더 비싸지는 걸까? 기자의 호기심 어린 질문에 존스턴 연구원은 웃음을 터뜨리며 답했다. “액시엄 스페이스와는 고정 가격 계약을 맺고 있어요. 액시엄 스페이스가 누구와 협업하든 우리가 요구한 것을 제공해야 하죠.”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2024년 12월 과학동아 정보

  • 기획

    김진화, 이창욱

🎓️ 진로 추천

  • 섬유·고분자공학
  • 신소재·재료공학
  • 항공·우주공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