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호주 마리아섬에 살던 요정 펭귄 3000쌍이 자취를 감췄어요. 그런데 그 원인으로 멸종 위기에 처해 마리아섬으로 이주해 온 태즈메이니아주머니너구리가 지목됐어요.
태즈메이니아주머니너구리는 뱀, 개구리, 물고기, 닭 등을 먹는 육식 동물이에요. 몸길이는 60cm, 몸무게는 8kg 정도가 나가지요. 본래 호주 남쪽 태즈메이니아섬에 살고 있었는데, 1996년부터 얼굴에 종양이 생기는 전염병을 앓으면서 그 수가 줄어들었어요.
호주 정부는 2012년과 2013년에 건강한 태즈메이니아주머니너구리 28마리를 마리아 섬으로 이동시켰어요. 전염병에 걸리는 것을 막기 위한 선택이었지요. 그러자 4년 만에 태즈메이니아주머니너구리의 수가 100마리로 늘어났어요.
하지만 태즈메이니아주머니너구리가 마리아 섬에 살던 요정 펭귄을 마구잡이로 먹어 치우면서, 이주 10년 만에 요정 펭귄이 사라졌어요. 요정 펭귄은 몸 길이가 약 30cm, 몸무게가 약 1.5kg인 작은 동물이에요.
에릭 뵐러 버드라이프 태즈메이니아 연구원은 “인간이 의도적으로 동물을 이동시킬 때마다 다른 동물이 피해를 보는 일이 벌어졌다”면서, “태즈메이니아주머니너구리의 수가 많이 늘어났기 때문에 다시 원래 살던 섬으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말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