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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사][이달의 과학사] 1936년 9월 7일 | 세상에 하나 남은 주머니늑대, 사라지다

▲퍼블릭 도메인
1936년 호주 보마리스 동물원에서 찍은 주머니늑대 사진.

 

▲유튜브 채널 <NFSA> 영상 캡처
컬러 복원된 마지막 주머니늑대의 모습.

 

주머니늑대는 배에 캥거루나 코알라처럼 아기 주머니를 가진 유대류 동물입니다. 얼굴은 늑대처럼 생겼고, 등에는 호랑이 같은 줄무늬가 있어요. 캥거루와 코알라는 풀을 먹지만, 주머니늑대는 육식을 해요.


호주 대륙 전역에 살던 주머니늑대는 약 2000년 전인 기원후 25년부터 호주 남쪽 태즈메이니아 섬에만 남게 됐어요. 호주 국립박물관에 따르면, 1800년대 초 이 섬에는 약 5000마리의 주머니늑대가 살았어요. 그런데 이 무렵 유럽인들이 섬에 정착하며 상황이 달라졌어요.


섬에서 양과 소를 키우던 유럽인들은 육식을 하는 주머니늑대가 가축을 해칠까 걱정했어요. 현상금까지 걸며 사냥을 권장했고, 1920년까지 주머니늑대 약 3500마리가 희생됐죠. 오랫동안 같은 섬에서만 번식해서 유전적 다양성이 줄어든 것도 개체 수가 적어진 데 영향을 줬어요. 결국 1933년 야생에 남은 마지막 주머니늑대가 잡혔고, 1936년 9월 7일 동물원에 남은 한 마리마저 폐사하며 주머니늑대는 멸종됐어요. 호주 정부가 주머니늑대를 보호종으로 지정한 지 59일 만의 일이었죠. 


2011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 연구팀은 주머니늑대의 턱뼈와 두개골을 3차원으로 스캔한 뒤, 컴퓨터 모델링으로 물기나 찢기 같은 사냥 행동을 모의 실험했어요. 그 결과, 주머니늑대는 턱 힘이 약해 양처럼 큰 동물을 사냥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머니늑대가 양을 잡아먹는다는 생각은 오해였던 거예요. 2023년에는 스웨덴 스톡홀름대학교 연구팀이 132년 된 주머니늑대 표본에서 유전물질인 RNA를 추출하는 데 성공했어요. 과학자들은 유전자 연구를 통해 미래에 주머니늑대를 복원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해요.  

 

▲퍼블릭 도메인
1823년 주머니늑대를 잡는 덫을 그린 그림.

 

호주에서 발행된 주머니늑대가 그려진 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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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1일 어린이과학동아(17호) 정보

  • 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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