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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기사][내가 만난 멸종위기종]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나무 암매, 한라산 정상에 뿌리내리다

    ▲김종우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나무의 키는 어느 정도일까. 1m? 50cm? 
    답은 ‘5cm’다. 이 나무의 이름은 ‘암매’, 돌에 붙어 자라는 매화를 닮은 식물이란 뜻이다. 이 작은 나무를 놀랍게도 한국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바로 한라산 정상부의 현무암 절벽 틈에서다. 
    8월 27일, 세상 가장 작은 나무를 찾는 등산 여정에 동행했다.

     

    편집자 주
    2025년, 이제는 한국의 멸종위기종을 다루는 새 시각이 필요합니다. 이미 성공적으로 복원된 멸종위기종, 기후변화로 새 위기를 맞은 멸종위기종 등 전과 다른 이야기들이 현장에 있기 때문이죠. 과학동아가 한국의 멸종위기종을 새로 만나봤습니다.

     

     

    8월 27일 오전 10시 17분, 제주 한라산국립공원 영실 탐방로 주차장. “저희는 오늘 영실 탐방로를 통해 윗세오름 대피소를 거쳐 한라산 정상부로 올라갈 겁니다. 평소보다 출발이 두 시간 정도 늦었어요.”


    이승훈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 생물권지질공원연구과 연구사가 등산 스틱을 조립하며 말했다. 옆에서 박한별 수목원운영과 연구사가 등산화의 끈을 고쳐 맸다. 이들의 주 업무는 제주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식물을 모니터링하고 복원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다. 오늘은 기자와 함께 한라산 정상부의 암매 서식지를 찾아 생장 상태를 확인하기로 했다.


    암매(巖梅). 솔직히 처음 전화로 들었을 때는 새 이름으로 착각했다. 또 다른 이름인 ‘돌매화’를 들으면 훨씬 그림이 잘 그려진다. 바위에 붙어 매화와 비슷한 꽃을 피운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나 암매의 가장 강렬한 특징은 따로 있다.


    “암매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무입니다. 키는 커봤자 5cm 정도고요. 우리나라에선 한라산 정상부에만 살고 있어요.” 7월 30일, 취재를 조율하기 위해 나눈 전화 통화에서 김종갑 한라산연구부 생물권지질공원연구과 연구관이 설명했다. “꽃피는 5월은 지났지만 지금도 볼 수는 있을 겁니다. 8월 정상부 탐사 때 함께 가시죠.”


    흔쾌히 따라가겠다고 대답했지만, 등산을 해야 하니 등산화와 비옷을 챙겼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연구원들만 사용하는 임도 같은 게 있어서 산 중턱까지는 편히 갈 수 있을 줄 알았다. 아니었다. 연구원들은 다른 등산객들과 마찬가지로 주차장에서 등산을 시작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뒤를 쫓았다. 등산 10분 만에 상체가 땀범벅이 됐다.


    이 연구사는 이전에는 전남 구례의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 남부보전센터에서 일하다 2024년부터 제주도로 넘어왔다고 했다. “그때도 산을 엄청 탔죠. 지금도 일주일에 한두 번은 한라산에 올라요. 멸종위기종 식물들이 온 섬에 흩어져 사니까 산에 오를 수밖에요.” 앞장서던 이 연구사가 기자를 향해 뒤를 돌아봤다. “그래도 기자님은 잘 따라오시는 편인데요. 여기 깔딱고개만 넘으면 훨씬 편해집니다.” 
    연구사님, 깔딱고개 끝나간다고 벌써 3번째 말씀하셨잖아요. 라는 말을 삼키고 발걸음을 옮겼다.

     

    1 이승훈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 생물권지질공원연구과 연구사가 한라산 정상부 절벽에 붙은 암매를 찾고 있다.

     

    2 이 연구사가 손으로 가리킨, 작은 잎이 소복이 모여있는 식물이 암매다.
    3 암벽이 부서져 줄기가 드러난 암매. 한 뿌리에서 시작해 줄기가 갈라지는 모습이 나무처럼 보인다. 넓게 퍼져 자라지만 키는 5cm를 넘기지 않는다.

     

    식물 다양성의 천국 제주도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에서 발간한 ‘한 눈에 보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식물 목록을 읽다 보면, 유난히 많은 식물의 이름에 ‘제주’ ‘탐라’ ‘한라’라는 단어가 들어간다는 걸 알 수 있다. 실제로도 그렇다. 2022년 개정판 목록에 실린 멸종위기 식물은 I급 13종,  II급 79종 도합 총 92종. 이중 제주 자생 식물은 무려 39종에 달한다. 이 연구사는 “추후 신규 발견 자료를 종합하면 총 41종의 멸종위기 식물이 산다고 잠정 추산 중”이라 밝혔다. 왜 제주는 멸종위기 식물의 낙원이 됐을까. 첫 번째 이유는 다양한 기후대다.


    “여기서부터 아고산대입니다. 주변으로 보이는 식물들이 달라지죠?” 이 연구사의 말대로, 깔딱고개를 넘어서자 한라산 풍광이 극적으로 변했다. 구상나무 숲 대신 키 작은 조릿대가 자라는 탁 트인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제주에는 고도에 따라 아열대기후부터 고산기후가 차례대로 나타난다. 즉 좁은 섬에서 난대림부터 활엽수림, 침엽수림, 관목림, 고산식물까지 다양한 기후대의 식물상을 볼 수 있다.


    제주가 생명 다양성에서 중요한 두 번째 이유는 섬이라는 환경 때문이다. 지리적으로 격리된 환경은 신종이 탄생하는 요람 역할을 한다. 제주도의 식물들 또한 빙하기가 끝나고 추운 기후가 물러나면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제주도에 고립됐다.


    암매는 이 두 이유에 부합한다. 원래 러시아 한대지방 등에서 발견되는 암매는 한국에선 한대기후에 가까운 한라산 고산지대에만 남았다. “저희는 한라산 암매가 남방한계선에 산다고 추측합니다. 한라산과 가까운 다음 암매 서식지는 일본 홋카이도예요.” 이 연구사가 설명했다. “현재 제주의 암매는 지리적 격리 기간이 꽤 됩니다. 유전체를 조사하면 유전적 유연관계가 타 지역종과 멀게 나타날 가능성이 커요.”

     

    1 해발 1700m 한라산 아고산대의 전경. 식물들의 키가 작아 전경이 탁 트인다.
    2 한라산을 오르는 연구자들은 등에 학술조사 팻말을 달고 탐사에 임한다. 불법 침입자와의 혼동을 막기 위해서다. 탐사 과정도 비탐방로 출입부터 멸종위기 식물 채집까지, 엄격한 허가 아래서 합법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미끄러운 벽 위에서 발견한 암매

     

    윗세오름 대피소에서 간단히 점심 요기를 한 한라산연구부 탐사대는 이제 서북벽 암매 자생지를 향해 비탐방로로 진입한다. 오직 연구 목적으로 허가받은 인원만 들어갈 수 있는 구간이다. 백록담 정상부가 눈앞에 잡힐 듯이 가깝다. 1700 고지는 아까 넘어섰다. “이제 고도 1800m에 다 와 갈 겁니다.” 박 연구사가 설명했다. 조금 더 올라서니 깎아지르는듯한 현무암 절벽이 양편으로 나뉘어 앞길을 가로막는다. 암매 자생지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 기자와 탐사팀은 절벽에 붙어있을 암매를 찾아 눈을 굴리기 시작했다. 이끼와 습기로 미끄러워진 바위의 마른 면을 디디면서 벽에 붙은 식물들을 가까이에서 관찰한다. 본격적으로 자일과 헬멧, 하네스를 차고 하는 암벽 등반은 아니지만, 식물을 가까이서 찾으려면 바위 사이를 조심스레 움직여야 한다. 취미로 하던 클라이밍이 직업에 도움이 될 순간이 오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가까이서 본 절벽 생태계는 아랫동네와는 완전히 다른 세계다. 솔이끼를 비롯한 다양한 이끼들이 절벽의 습한 틈에서 융단처럼 자라났다. 이끼 옆에서는 바위떡풀이 피운 흰 꽃이 바람에 흔들린다. 흙이 좀 더 모인 곳에는 어린 구상나무가 새 마디를 틔우며 올라오고 있다. 절벽 구석구석으로 다양한 고산식물들이 조화롭게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암매 찾기는 기대보다 쉽지 않았다. 왼편 응달이 지는 벽에서는 한 포기도 찾지 못했다. 조심조심 내려와 더 높은 오른쪽 벽을 타고 올랐다. “이러면 안 되는데….” 이 연구사의 혼잣말이 들렸다. 세 명이 벽을 훑듯이 뒤지기를 30분, 여기까지 와서 암매를 보지 못하나 하는 실망이 들때쯤 오른쪽 절벽 건너편에서 이 연구사가 소리쳤다.


    “아, 여기 있다! 여기 있어! 찾았다 찾았어!”


    신이 난 목소리를 따라 암매를 보러 한달음에 뛰어 올라갔다(말이 뛰어 올라갔다는 거지, 사실은 엉금엉금 바위를 기어 올라갔다). “얩니다. 보이시나요?” 가까이서 보니 거의 500원 동전만 한 조그만 넓이의 벽에 작은 이파리들이 소복이 모여있다. “이게…, 이게 나무라고요?” 진달래나 개나리처럼 키가 작은 덤불을 이루는 나무를 관목이라 한다. 이들에 비하면 무척 작지만, 분류상으로는 암매도 돌매화나무목 암매과에 속하는 관목이다. 하지만 암매는 옆에서 자라는 솔이끼보다도 작다. 식물 전문가가 얘기해주지 않았다면 평생 나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을 크기다. 


    절벽 옆에서는 더 넓게 퍼진 암매들이 훨씬 많이 자라고 있었다. 물론 커봤자 쿠션 정도의 크기다. 왜 이렇게 작을까. 아무리 좋게 말해도 좋다고 볼 수 없는 정상부의 서식 환경이 이유 중 하나다. “햇빛도 잘 안 들죠, 습기도 많죠, 바람도 많이 부는데 일교차도 커요. 풍화가 일어나면 암벽도 잘 부서집니다. 사실상 나무가 자라기 힘든 극한 조건이죠.” 그렇다 보니 암매는 이 동적인 환경에 적응해 정상부 절벽에 착 붙어 바람을 피하며, 비와 안개를 마시며 천천히 자라는 생존 전략을 택했다. 연구원들은 오다 말다 하는 비를 맞으며, 채집 허가대로 가지고 온 봉투에 채집한 암매의 종자를 담고 암매가 어디 사는지 기록했다.


    ‘우르릉’. 저 멀리서 은은한 천둥소리가 들려온다. 혹은 다른 사면 어딘가 무너지며 돌이 굴러떨어지는 소리일지도 모른다. 이유가 뭐든, 이제는 내려갈 시간이라는 신호다.  

     

    제주도의 멸종위기 식물들
    ▲국립생물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
    다양한 서식 환경을 반영하듯, 제주도에는 더운 곳에 사는 난초류부터 고산식물까지 다양한 멸종위기 식물이 발견된다. 1 대흥란. 제주를 비롯한 남해안 일대에 서식한다. 꽃이 예뻐 무분별하게 도채됐다. 2 탐라란. 현재 제주에서 야생 개체가 거의 확인되지 않는다. 3 죽백란. 제주에 겨우 20여 개체가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4 제주고사리삼. 한국 고유속 고유종으로 제주에서만 발견된다. 고유종으로 알려진 이후 서식처가 심각하게 훼손됐다.
    ▲국립생물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
    1 파초일엽. 국내에서는 제주 섶섬에 분포했지만 절멸됐다. 2 한라솜다리. 한국 고유종으로 한라산 고지대에서 드물게 발견된다. 암매와 마찬가지로 기후변화, 도채 등의 위협을 받고 있다. 3 한라송이풀. 한국 고유종. 탐방로 주변에서 자라는 개체군은 훼손과 도채 위협에 처했다. 4 황근. 노란 무궁화로 알려진 한국 유일의 토종 무궁화속 식물이다. 멸종위기 II급이었으나 성공적으로 복원돼 202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에서 해제됐다.

     

    무분별한 관심이 식물을 죽인다

     

     

    “지금까지 조사로 봤을 때 암매 개체수가 아주 적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런데 생존 환경이 험난하니 장기적 생존을 장담하기는 힘들죠.”


    하산길, 이 연구사는 암매의 미래에 관해 설명했다. 한국에 자생하는 암매의 문제는 자생지가 한라산 정상부로 무척 좁다는 것이다. 극한 호우가 이곳에 내려 절벽에 붙어있던 암매가 다 떠내려가기라도 하면, 개체군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기후변화가 이들의 미래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이미 제주 일대는 아열대에 가까운 기후로 변했다. 한라산 고산지대 식물들은 앞으로 더 시원한 기후를 찾아 위로, 위로 올라가야 한다. 더 올라갈 곳이 없는 정상의 기후가 변하면 고산지대 식물이 더 도망갈 곳은 없다. 암매를 비롯해 한라산 정상부에 사는 다른 식물들도 함께 겪는 위기다.


    연구자들이 걱정하는 더 큰 위협은 인간이다. ‘도채’, 즉 불법 채취는 암매는 물론 모든 제주 토착종이 겪는 위협이다. 대표 사례가 서귀포 일대에서 자랐던 탐라란(I급)이다. 탐라란은 다른 나무의 줄기에 붙어 자라는 착생란으로 난 애호가들 사이에서 수요가 높았다. 붙어있는 모습을 발견만 하면 키우기 위해 떼어 가버렸다. 2011년에는 한라산연구소와 국립수목원이 증식한 탐라란 300주를 서귀포시 일대 숲에 복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1년 만에, 복원지 중 한 곳에서 자라던 94개체 중 20%가 도채로 사라질 정도로 피해를 크게 입었다. 현재 연구자들은 탐라란의 지역 절멸을 의심하고 있다. “저희도 야생에서 못 찾은 지 꽤 됐거든요.”


    희귀식물의 사진을 찍는 애호가들도 문제다. 식물과 자생지까지 훼손하기 때문이다. 김 연구관은 사전 취재 중 인류애를 상실할 만한 일화를 들려줬다. “저는 사진을 찍은 후에 식물을 밟아 죽이는 경우도 봤습니다. 남들이 자신처럼 좋은 희귀 식물 사진을 못찍게 하려고요.”


    왜곡된 관심 속에서 제주 식물들이 살 곳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한라솜다리(I급), 죽백란(I급), 한라송이풀(II급) 등 수많은 제주 고유종이 도채로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암매도 도채의 손길에서 자유롭지 않다. “기자님께 정확한 암매 자생지 위치를 못 가르쳐드리는 이유기도 해요.” 박 연구사가 말했다. “심지어 그전까지는 관심이 없다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는 순간부터 도채를 하는 경우도 있다니까요.” 한국 고유속, 고유종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주목을 받은 제주고사리삼(I급)이 이 경우다. “구분하기도 힘든 멸종위기종을 알아본다는 건 도채하는 사람들이 식물 준전문가는 된다는 뜻이거든요. 알면 사랑해야 하는데 오히려 도둑질이나 하고 있으니….” 이 연구사의 하소연이다. 


    그러나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멸종위기종을 무분별하게 캐가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멸종위기종을 키우고 복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라수목원 한쪽의 커다란 온실에서는 구상나무부터 파초일엽(II급)까지 희귀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파초일엽은 지역 절멸을 겪었지만 수목원에서 복원된 개체들이 명맥을 잇고 있다.


    실제로 성공을 거둔 사례가 한국의 유일한 토종 무궁화속 식물인 황근이다. ‘노란 무궁화’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황근 또한 위기의 문턱에 있었지만, 황근을 복원하기 위해 한라수목원을 포함해 다양한 단체에서 노력을 기울였다. 종자를 채취하고 묘목을 키웠고, 황근은 202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에서 해제됐다. 다른 식물이라고 이런 기적이 벌어지지 않으라는 법은 없다. “8월에는 우도에서 대흥란(II급)의 대규모 서식지를 발견했어요. 한 번도 예상하지 못한 발견이었어요. 대흥란은 이전까지는 제주 본섬에서만 발견된 식물이었거든요.” 인간은 식물의 생명력을 다 파악하지 못했다. 앞으로도 찾아내고 보호해야 할 멸종위기 식물이 더 있을지도 모른다.

     

    암매를 더 정확히 사랑하는 방법

     

    다음날인 8월 28일, 숙소에서 느지막이 일어났다. 비탐방로를 넘나든 6시간의 산행이 확실히 피곤했던 듯싶다. 숙소 창문 너머로 보이는 한라산은 흰 구름을 머리에 두르고 있다. 구름 너머로는 작고 귀한 고산식물들이 오늘도 햇빛과 바람과 빗방울을 견디고 있을 것이다.


     두 눈으로 직접 본 바, 확실히 암매는 작고도 아름다운 식물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암매는 자신의 서식지에 있기 때문에 아름다웠다. 젖은 현무암 틈, 솔이끼와 바위떡풀이 자라고 산굴뚝나비가 날아다니는 한라산이 아니라면 암매는 본연의 조화를 잃을 것이다. 그 조화를 파괴한다는 면에서, 도채는 식물의 존재를 가장 저열하게 오해하는 방법이다. 우리는 아름다운 존재를 아름답다고 입으로만 되뇔 뿐, 아름다운 존재를 보호하기 위한 행동을 취하는 데는 소홀했던 것 아닐까.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제주도민들의 목소리처럼 말이다.
    “한라산을 보물, 보물하는디 실천을 하멍 살아야 할 거 아니꽈?” 

     

    공존을 위한 Tip!
    1. 한국에서 암매는 제주 한라산 정상부의 암벽에서만 발견됩니다. 일반인은 채취는 물론, 출입도 법으로 엄격히 금지돼 있습니다.
    2. 암매를 보지 못해도 아쉬워하진 마세요. 제주는 수많은 고유종과 멸종위기종 식물이 사는 곳입니다. 한라수목원 등지에서 이 식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3. 특히 한라산 아고산대는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수많은 식물이 자라고 있습니다. 백록담을 ‘천상의 화원’이라고 표현할 정도죠. 한라산에 입산할 때는 사전에 등반로를 예약하고 날씨와 체력에 맞게 등산해주세요. 아름다운 식물들은 눈으로만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국립생물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
    꽃을 피운 암매. 암매는 매년 5월경 흰색의 작은 꽃을 피운다.

     

    한라산 고산지대 식물들은 앞으로 더 시원한 기후를 찾아 위로, 위로 올라가야 한다. 
    더 올라갈 곳이 없는 정상의 기후가 변하면 고산지대 식물이 도망갈 곳은 이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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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10월 과학동아 정보

    • 글 및 사진

      제주=이창욱
    • 디자인

      박주현, 이형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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