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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집] 표준이 만든 하루, 생활 속 측정 기술

    138억 년에 1초의 오차를 지향하는 시계 이야기를 듣다 보면, 측정학은 너무 정밀해서 우리 일상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측정과 표준은 그 어떤 분야보다 생활과 깊이 연관돼 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생활 속에 어떤 측정 기술들이 녹아 있는지 따라가 보자.

     

     

    [01] AM 07:00    기상

    한국표준시, 한반도의 시간을 관장하다
    표준이 없으면 우리는 제대로 된 하루를 시작하지도 못한다. 당신의 침대 옆 협탁에서 울리는 휴대폰 알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한국표준시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이 원자시계를 사용해 만들고 제공한다. 방송, 통신, 교통, 심지어는 콘서트 티케팅 서버까지 전 분야에서 이 시간을 받아 사용한다. 

     

     

    [02] AM 08:30    출근 중

    건축물 안전을 담당하는 비파괴측정 기술
    회사로 출근하는 길, 보수공사 중인 다리를 건넌다. 오래된 건축물에 혹시 있을지 모르는 결함을 파악하기 위해선 ‘비파괴측정 기술’이 쓰인다. X선이나 초음파를 사용해 보이지 않는 건축물 내부의 균열이나 결함을 탐지하는 것이다. 비파괴측정 기술은 초고층 건물부터 지하 싱크홀까지 전방위로 쓰인다.

     

     

    [03] PM 12:30    점심 시간

    미세먼지부터 온실가스까지 대기질 측정
    점심을 먹으러 동료들과 밖에 나왔다. 왠지 목이 아프고 깔깔하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서일까 싶어 사거리에 설치된 대기질 알림판을 본다. 대기질 측정은 KRISS 가스측정그룹의 주 임무다. 미세먼지는 물론 오존, 이산화질소 등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대기오염 가스 농도 측정을 가능케 하는 측정 표준을 보급한다.

     

     

    [04] PM 5:00    오후

    질병을 조기에 찾는 바이오 진단 기술
    점심때 목이 아팠던 게 마음에 걸린다. 저녁 약속을 취소해야 할까? 혹시나 해서 병원에 들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그 무엇보다 측정이 중요한 곳이 보건의료 분야다. DNA부터 지질, 단백질까지, 수많은 생체분자를 제대로 측정해야 건강 상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05] PM 6:30    저녁

    맛있고 안전한 한 끼를 위한 식품 표준
    다행히 건강은 괜찮았고, 예정대로 저녁 약속 자리에 갔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삼겹살에 김치를 구우며 안부를 나눈다. 측정 기술은 맛있고 안전한 저녁 식사 또한 보증한다. 채소에 어느 정도의 잔류농약이 남았는지, 곡물의 영양분이 어느 정도 들어있는지 측정하기 위해 식품 인증표준물질(CRM)이 쓰이기 때문이다.

     

     

    [06] PM 9:00    밤

    안전 운전을 지키는 음주측정기
    돌아오는 길, 갓길에서 경찰차의 경광등이 반짝인다. 음주단속 중이다. 음주측정기는 운전자가 음주측정기에 입김을 불면, 날숨에 섞인 알코올이 측정기 내부의 백금판에 붙으며 만드는 전류를 측정하는 원리다. 화학 측정기술은 안전한 운전 환경을 만든다.

     

     

    [07] PM 11:00    취침

    주변에 있을지도 모르는 환경방사능 측정
    평화로운 저녁, 우리는 느끼지 못하지만 주변에는 라돈 등의 원소가 내뿜는 미세한 환경방사선이 흘러나온다. 대부분 미량이지만 가끔 유해할 만큼의 환경방사선이 나오기도 한다. 이를 대비해 KRISS에서는 방사선을 정확하게 측정하고 그 표준을 정립하는 연구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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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10월 과학동아 정보

    • 이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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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주현
    • 일러스트

      송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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