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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동아사이언스에는 재미있는 해프닝(?)이 하나 있었습니다.
시작은 동아사이언스의 영문명 ‘Donga Science’를 ‘돈가스사이언스’로 잘못 읽은 한 X(옛 트위터) 유저의 대화 내용이 SNS에서 인기를 끌면서부터였습니다.
이 내용을 담은 게시물이 X에서 2만 회 이상 인용되는 등 화제가 됐죠.
하루아침에 ‘돈가스사이언스’가 된 동아사이언스의 유쾌한 이야기를 차려왔습니다.
2025년 6월 27일, 돈가스가 돼 버렸습니다. X(옛 트위터) 사용자가 공유한 카카오톡 대화 캡처 이미지 하나 때문이었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캡처 이미지를 옆 페이지 상단에 실었습니다. 보시죠.
과학동아를 만드는 회사인 동아사이언스의 웹 페이지 주소 ‘www.dongascience.com’를 잘못 읽고 벌어진 일인데, 사실 저희 기자들도 회사 이름을 영문으로 입력할 때마다 매번 속으로 ‘돈…가 사이언스…’라고 읽곤 합니다. 띄어 쓰면 Donga Science가 돼서 덜 헷갈리죠.
같은 날 오전, 이창욱 부편집장이 과학동아팀 단체 채팅방에 화제가 된 X 게시물을 공유했을 때는 마냥 유쾌했습니다. 기념하고 싶었어요. 이 부편집장은 “회사 입사 후 8년 동안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반응”이라며 신나 했고요. 그래서 이 부편집장과 제가 작당 모의를 해, 캡처 이미지를 대문짝만하게 박은 티셔츠를 만들기로 정했습니다. 당연한 순서죠. 자랑스럽잖아요! 잽싸게 티셔츠 시안을 만든 다음, 전사 게시판에 함께 티셔츠를 구매할 사람을 구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언젠가 단체 티셔츠를 만들 독자를 위한 팁: 제작 수량이 많아질수록 티셔츠 제작 단가가 낮아집니다. 사람은 많을수록 좋아요.)
이렇게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된 데에는 6월 27일이 금요일이란 점도 한몫합니다. 원래 금요일 오후 직장인에게는 업무 빼고 모든 게 재미있는 법이거든요. 그런데 이게 회사 대표에게도 해당하는 일인 줄은 몰랐죠. 티셔츠 공동구매 글을 올린 지 3분 만에 장경애 동아사이언스 대표가 손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제 자리로 찾아와 “티셔츠 신청 수량이 50장을 넘기면 회사가 티셔츠를 쏘겠다”고 약속하셨어요. 그때부터 신청이 쏟아져 동아사이언스 직원의 약 70%가 ‘돈가스사이언스 튀김옷’을 입게 됐죠. 이때부터 뭔가 잘못됐단 사실을 깨달았어요. 저는… 기잔데요…? 제가 디자인한 티셔츠를 전사 직원이 단체복으로 입는다고요…? (다행히 티셔츠는 박주현 디자이너의 손을 거쳐 고품질로 잘 완성됐습니다.)
완성된 티셔츠를 받은 건 7월 23일이었습니다. 다들 “생각보다 괜찮다”며 깔깔 웃었죠. 과학동아 편집부는 티셔츠를 입고 다 같이 돈가스도 먹으러 갔어요. 같은 티셔츠를 입고 우르르 돈가스를 주문하는 저희를 본 돈가스집 사장님의 표정이 아직 잊히지 않네요. 그 사이 돈가스사이언스는 유명세를 타, 저와 이창욱 부편집장은 한국기자협회보, 동아일보 홍보 채널 ‘몰댄룩’과 인터뷰도 했어요. 저희가 티셔츠를 만든다는 소식이 동아사이언스 직원을 오빠로 둔 한 X 이용자를 통해 널리 퍼졌더라고요.
다시 생각해도 정말 얼떨떨한 일이네요. 돈가스사이언스가 왜 이렇게 핫한 반응을 얻었는지 완벽하게 이해하는 동아사이언스 직원은 지금도, 앞으로도 아무도 없을 겁니다. 그건 그렇고, 돈가스 사이언스의 과학 기자로서 본분을 잊지 않으며 글을 마칩니다. 돈가스는 사이언스가 맞습니다. 튀김을 고소하고 맛 좋아 보이게 만드는 화학 반응인 ‘마이야르 반응’이 그렇고요. 튀김옷을 바삭하게 만들려면 살짝 촉촉한 빵가루를 써야 한다는 점 아시나요? 이것도 자세히 살펴보면 정말 재미있는데! 언젠가 더 자세히 이야기할 지면이 있겠지요. 우리 과학동아, 재미있고 유쾌한 과학 이야기를 꾸준히 전하고 있으니까요.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