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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사][미술관에 간 과학] tele-present wind, 2024 | 화성의 바람을 느낄 수 있나요?

별도, 달도 따다 줄 수는 없지만, 지구에서 약 2억 2500만 km 떨어진 화성의 바람을 느끼게 해줄 순 있다. 과학은 때때로 이렇게 로맨틱하다. 미국의 설치 예술가 데이비드 보웬이 2024년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연구진과의 협업을 통해 제작한 ‘통신-존재성 바람(tele-present wind)’ 화성 바람 버전은 126개의 마른 갈대 줄기와 여기에 연결된 기계장치를 이용해 화성의 바람을 지구에 재현한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우리가 이 작품을 통해 경험하게 되는 건 2021년부터 화성에서 탐사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탐사선 ‘퍼서비어런스’가 실시간으로 받는 바람이다. 퍼서비어런스에 탑재된 화성 환경 동역학분석기(MEDA)로 측정한 풍속과 풍향 등 데이터를 토대로 갈대를 기울이는 것이다. 풀이 눕는 걸 보고 바람을 아는 지구인들에겐 이 정도의 움직임이면 화성의 바람을 상상하기엔 충분하다. 그 덕에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화성에서 온갖 악조건을 견디며 이름대로 ‘인내(Perseverance)’하고 있는 퍼서비어런스와 우리는 한 공간에 설 수 있다. 


아래 QR 코드를 스캔해 실제 작품이 작동하는 모습을 영상으로도 꼭 보길 바란다. 눈을 감고 갈대 줄기가 부딪히는 소리만 들어도 좋겠다. 바람은 시각으로만 느끼는 것이 아니니까. 

 

 

2025년 9월 과학동아 정보

  • 김소연
  • 사진

    David Bowen
  • 디자인

    이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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