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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사][가상 인터뷰] 네안데르탈인, 정말 구더기를 먹고 살았나요?

네안데르탈인이 구더기를 먹었을지도 모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퍼듀대, 웨인주립대, 미시간대 등 공동 연구팀이 7월 25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게재한 논문이다. 논문 내용을 네안데르탈인과의 가상 인터뷰로 재구성했다.

 

Q.안녕하세요,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40만 년 전 아프리카를 떠나 약 4만 년 전까지 유라시아에서 살았던 네안데르탈인이에요.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와는 60만~70만 년 전 갈라졌기에 사촌지간이라 볼 수 있죠. 1856년 독일 뒤셀도르프 지역의 네안데르 계곡에서 우리 화석이 처음 발견돼, 네안데르탈인이란 이름이 붙어졌죠.

 

Q.보통은 뭘 먹고 살았어요?

우리도 현생 인류처럼 여러 가지를 먹고 살았어요. 매머드나 털코뿔소 같은 대형 포유류를 사냥해 먹기도 했고, 양 같은 짐승도 잡아먹었어요. 바다에서부터 땅에서 나는 것까지 모두 우리의 먹을거리였죠. 우리 치아와 턱 화석에서 버섯과 잣, 숲이끼 DNA가 발견됐다고 들었어요.

 

Q.뼈분석은 육식 동물처럼 나왔다고요.

맞아요. 약 30년 전에 과학자들이 우리 네안데르탈인의 뼈를 분석했는데 거기에 질소(N)의 동위원소 질소-15가 매우 많았던 게 드러났거든요. 질소-15는 하이에나나 늑대 같은 대형 육식 동물처럼 고기를 많이 먹을수록 몸에 쌓여요. 그런데 우리 네안데르탈인은 육식 동물이 아닌 잡식 동물이잖아요. 하이에나나 늑대처럼 단백질을 소화하고 처리할 순 없으니, 과학자들은 질소-15 수치를 높이는 다른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죠.

 

Q.다른 이유가 뭐죠?

구더기 섭취란 추측이 최근 제기됐어요. 미국의 공동 연구팀이 자연 상태에서 썩은 시신 34구의 시체 근육 조직을 분석했는데 실제로 살이 부패하면서 질소-15 수치가 점점 상승했고, 살을 파먹은 구더기에서 최대 43ppm의 질소-15가 측정됐죠. 연구팀은 “네안데르탈인이 썩은 고기와 구더기를 같이 먹었다면, 질소-15 수치가 높은 것을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어요.

 

Q.아니 구더기라니! 어떻게 그런 걸 먹죠?

하하하. 구더기는 파리목 곤충의 유충이에요. 파리는 부패한 고기에서 나는 냄새를 맡고 그 위에 알을 낳아요. 구더기가 부패한 고기를 먹이로 삼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고기가 부패하면 구더기가 생기죠. 지금은 고기를 신선하게 보존할 수 있는 기술이 점차 발달해 구더기를 먹는다는 게 인상을 찡그릴 일이지만요. 인류의 기록에서도 구더기가 섞인 부패한 고기를 일상적으로 섭취했다는 사례가 여럿 있었다고 해요. 하지만 이번 연구는 추론에 근거한 연구예요. 네안데르탈인의 몸에 다른 이유로 질소-15 농도가 높았을 수도 있는 거죠. 퍼즐의 조각은 아직 다 맞춰지지 않았어요!

 

▲GIB
고기가 부패하면 구더기가 생긴다. 네안데르탈인은 부패한 고기와 함께 구더기를 섭취했을지도 모른다.

 

▲Shutterstock

2025년 9월 과학동아 정보

  • 김태희
  • 디자인

    이형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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