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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사][생활] 소음 환경에서 소통하려면 마녀 웃음처럼 ‘깔깔’

주변이 시끄러우면 목소리를 크게 내거나 또박또박 말해야 한다. 때로는 온몸을 동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보다 효과적인 전달법이 공개됐다. ‘마녀의 웃음소리’처럼 밝고 날카롭게 말하는 전략이다. 쯔페이 차이 미국 인디애나대 언어 및 청각과학과 연구원팀은 이러한 음색이 소음 속에서 더욱 잘 들린다고 7월 1일 밝혔다.


연구팀이 주목한 소리는 ‘트왕(Twang)’이라고 불리는 공명음의 한 유형이다. 차이 연구원은 논문에서 트왕이 마녀들의 깔깔거림이나 아이들 사이에서 서로 놀릴 때 들리는 높은 음역대의 밝고 날카로운 소리라고 설명했다. 트왕은 미국 시카고, 보스턴, 뉴욕, 댈러스 등 지역에서 두드러지는 사투리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트왕이 시끄러운 환경에서 어떻게 들리는지 알아보기 위해 총 8명의 남녀 실험자에게 285문장을 보통 목소리와 트왕 목소리로 읽게 했다. 이후 참가자의 두 목소리 유형을 각각 음원으로 추출했다. 추출한 음원은 비행기 소리나 기차 소음 같은 현실 속 다양한 배경 소음과 합성했다. 연구팀은 이 합성 음원을 청중 84명에게 들려주며 차이를 확인했다. 


그 결과, 사람들은 남녀 목소리 모두에서 트왕 목소리가 더욱 명료하게 들리며 집중이 잘 된다고 답했다. 기차 소리와 비행기 소리, 무소음 등 모든 소리 환경에서 트왕 목소리가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연구팀은 트왕의 고음역대 음색이 배경 소음과 겹쳐도 단어 식별이 잘 되게 하는 ‘기능적 음향 요소’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음성 치료나 언어 재활 분야에서도 트왕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향후 연구 계획을 밝혔다. 차이 연구원은 보도 자료를 통해 “언어 치료사들이 환자 교육이나 음성 치료 시 트왕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JASA 익스프레스 레터스’에 게재됐다. doi: 10.1121/10.0037043 

 

트왕의 전달 효과
미국 인디애나대 연구팀이 실험한 결과, 남성과 여성 목소리 모두 높고 밝은 트왕 목소리일 때 전달력이 높았다.
▲JASA Express Letters

 

▲GIB

2025년 9월 과학동아 정보

  • 박동현
  • 디자인

    이형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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