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30일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아트하우스 모모’. 영화관을 가득 채운 스크린에 폐허가 된 미래 도시의 생생한 풍경이 그려졌다. ‘2024 SF스토리 공모전’ AI 영상 부문 수상작인 이 작품의 제목은 ‘아바타 리로드’로, 생성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제작한 숏필름이다.
이날 현장에서는 시상식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SF 숏필름 2편을 포함, 총 7편의 작품이 선보였다. 이중 ‘아바타 리로드’ ‘인공지능의 신’ 등 5편은 SF문화 활성화를 위해 동아사이언스가 주최한 2024 SF스토리 공모전 AI 영상 부문 수상작이다.
올해 3회를 맞이한 2024 SF스토리 공모전은 독자와 창작자가 SF를 친숙하게 여길 수 있도록 기획된 행사다. 한국과학창의재단 민간과학문화활동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공모기간인 2024년 7월 25일부터 10월 6일까지 웹소설 51편, 웹툰 16편, 소설 179편, AI 영상 10편 등 총 246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이중 청소년 작가의 작품은 총 111편으로 45%를 차지한다.
청소년 부문이 별도로 마련된 SF 공모전은 국내에서 SF스토리 공모전이 유일하다. 2024년부터는 최신 과학기술 트렌드를 반영해 AI 영상 부문을 신설했다. 과학과 대중 간의 연결을 위해 미래 생명과학, 양자컴퓨터, 우주탐사 등 현재 과학계의 화두인 분야를 소재로 한 작품에 특별상을 수여한 부분도 눈에 띈다.
무림+SF=?
나이분야 넘어선 다양성 돋보였다
2024년 SF스토리 공모전 수상작 36편은 SF 소설가, 웹툰 작가, 평론가 및 교수로 이뤄진 전문가 심사위원단의 평가를 통해 결정됐다. 공모전의 시작부터 함께해 온 이지용 심사위원은 심사평을 통해 “SF스토리 공모전은 한국에 있는 여타 공모전에 비해서 참가자 연령층과 공모 분야가 다양하다는 뚜렷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면서 “특히나 올해는 웹툰과 AI 영상 부문 출품작들이 보여준 과감한 상상력이 인상적”이라고 했다.
일반 부문 대상을 받은 노송희 작가의 웹툰 ‘강철의 협객’은 무림 고수가 강철로 된 가사 로봇을 구매한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호평을 받았다. 노 씨는 “SF스토리 공모전에 참가한 것은 두 번째인데, 올해는 SF가 내게 열어준 즐거운 세상을 전하고자 했다”면서 “SF스토리 공모전을 통해 성장을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는 수상소감을 밝혔다. 청소년 부문 대상을 수상한 소설 ‘오르골’의 류현웅 씨는 “누군가에게 글을 보여주고 평가를 받은 건 처음”이라면서 “좋은 계기를 만들어준 SF스토리 공모전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2024 SF스토리 공모전 수상작들은 동아사이언스의 SF 창작 플랫폼 ‘SF스토리콘’과 추후 발간될 전자책 수상작 작품집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청소년 수상자를 대상으로 한 SF워크숍 또한 진행될 예정이다. 장경애 동아사이언스 대표는 축사를 통해 “SF스토리 공모전은 단순히 창작물을 공유하는 자리를 넘어, 미래의 가능성을 엮어내는 중요한 시도”라면서 “좋은 나무를 키워내기 위해서는 좋은 숲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SF스토리 공모전이란 숲을 통해 SF작가들이 제각기 개성 넘치는 나무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