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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사][미술관에 간 과학] Nimbus Diocleziano Aula V, 2018 구름 속 시간을 박제하다

 

베른나우트 스밀데 작가의 별명은 ‘구름을 만드는 예술가’다. 그가 실내에 구름을 띄우는 공식은 간단하다. 분무기로 물을 뿌리고, 안개 제조기로 연기를 내뿜으면 연기 속 미세 입자를 중심으로 수증기가 응축돼 구름이 탄생한다. 이렇게 오래된 성, 미술관, 또는 버려진 창고 위에 피어난 부드러운 구름은 약 5~10초 안에 공기 중으로 흩어지고 만다. 

 

스밀데 작가의 ‘님부스’ 연작은 구름의 짧은 생애를 사진으로 남겨 영속하지 못하고 흘러가는 구름의 속성을 역설한다. 사진 속 공간은 로마의 미술관 뒤편 창고다. 2000년 넘는 세월 동안 자리를 지켜온 오래된 건축물과 단명의 운명을 지닌 구름, 그리고 구름을 잡아 둔 사진. 작가는 2019년 내셔널 지오그래픽 소사이어티에서의 강연에서 “사진을 통해 우리는 구름이 자리 잡았던 순간을 다시 살아갈 수 있다”면서 “그렇기에 구름은 존재할 때보다 이미 흘러갔을 때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2025년이 밝았다. 곧 흩어져 사라질 1년이란 시간 속 어떤 찰나가 기록으로 남을까. 구름처럼 흘러가는 시간을 사진으로, 글로 붙잡아본다.  

2025년 1월 과학동아 정보

  • 김소연
  • 사진

    Ronchini gallery
  • 디자인

    이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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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술·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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