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남부 솔즈베리 평원엔 신석기 시대의 돌무덤이자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인 ‘스톤헨지’가 있다. 앤서니 클라크 호주 커틴대 지구 및 행성과학부 연구원이 이끈 국제 공동연구팀은 8월 15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스톤헨지의 중앙에 있는 제단석이 영국 남부에서 750km가량 떨어진 스코틀랜드 북쪽 지역에서 온 것이라고 발표했다. doi: 10.1038/s41586-024-07652-1
스톤헨지는 원형으로 늘어선 30개의 돌기둥이 두 개의 원을 구성하며 서 있고, 그 안쪽으로 여러 개의 제단석이 놓인 구조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현재는 30개 돌기둥 중 17개만 남아있다. 스톤헨지는 기원전 3100년부터 기원후 1600년까지 여러 단계에 걸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스톤헨지 중간에 누워있는 가로 5m, 세로 1m인 6톤(t)짜리 제단석의 연대를 측정했다. 제단석은 모래 크기의 입자가 쌓여 만든 퇴적암의 일종인 사암으로 이뤄져있었다. 연구팀은 제단석에서 채취한 지르콘, 금홍석, 인회석 등의 광물을 우라늄-납 연대측정법과 루테튬-하프늄 연대측정법을 이용해 분석했다. 그 결과 이 결정들의 연대가 약 10억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됐다. 영국 내에서 이 제단석의 조건과 맞는 지층은 스코틀랜드 북동쪽 오카디아 분지와 오크니 제도의 오래된 붉은 사암 지층인 것으로 드러났다.
스톤헨지와 영국 북부와의 연관성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스톤헨지에서 발견됐던 철퇴 머리(mace head)가 스코틀랜드 헤브리디스 제도의 편마암으로 만들어졌단 것이 이미 알려져 있다.
다만 성인이 혼자서 들 수 있는 철퇴 머리와 달리 6t이나 되는 제단석은 스톤헨지를 조성한 영국 신석기 사회를 유추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다. 연구팀은 당시 스코틀랜드와 스톤헨지 사이엔 지형이 험준하고, 숲이 우거졌기에 제단석이 해상으로 운반됐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이번 연구는 고대 공동체가 예상보다 더 높은 수준의 사회 조직을 구성하고 장거리 교역망을 만들고 있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