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 전 대학 천문 동아리에서 시작된 두 사람의 인연은 우주를 향한 갈망으로 지금까지 이어져왔다. 그들은 새로운 우주를, 그리고 별을 보기 위해 지구 곳곳을 누볐고, 우주의 신비로움에 함께 울고 웃었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들의 오랜 탐험기를 책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에 집대성했다.
어떻게 우주 관측에 빠지게 됐나요?
김지현. 제 고향은 강원도 동해입니다. 별이 매우 잘 보이는 곳이었죠. 그래서 어릴 때부터 항상 별에 대해서 궁금했습니다. 그러던 중 고등학교 1학년 때 망원경으로 토성을 볼 기회가 생겼어요. 그때 느꼈던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우주를 더 보고 싶은 마음에 천문 동아리에 들어갔습니다. 그곳에서 우주 관측에 더 빠져들었고, 김동훈 씨도 만났죠.
우주 관측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언제인가요?
김동훈. 2008년 몽골로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마침 그곳에 개기일식이 나타난다는 거에요. ‘우주 덕후’인 저한테는 놓칠 수 없는 기회라 일행에게 부탁해 개기일식을 볼 수 있는 지역으로 목적지를 정했죠. 실제로 본 개기일식은 책으로만 봤던 개기일식과는 감동의 차원이 달랐습니다. 사진에서는 해가 가려진 모습을 보는 데 만족해야 했지만, 개기일식 현장에서는 주변의 모든 변화를 볼 수 있습니다. 어두워지는 풍경, 밤이 된 줄 알고 집으로 돌아가는 염소, 날아오르는 독수리…. 2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벌어지는 풍경 변화와 그로부터 느껴지는 감정은 말로는 이루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그 감정에 중독돼 지금은 거의 매년 개기일식을 보기 위해 세계 곳곳을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 경험들을 책에서 볼 수 있나요?
김지현. 그렇습니다. 책은 크게 1부와 2부로 나눠서 구성했습니다. 1부에서는 저희가 우주를 관측하기 위해 전 세계를 다닌 경험들을 탐험기 형식으로 엮었습니다. 2년 전에 우리은하를 포함하는 초은하단인 ‘라니아케아 초은하단’의 중심부를 관측하기 위해 서호주로 향했는데, 그런 얘기를 자세히 담았습니다. 2부에서는 1부에서 나온 우주 현상들을 재밌는 이야기들과 함께 소개합니다. 성단, 성운, 블랙홀 등 여러 주제로 나눠져 있으니 궁금한 주제만 골라 읽어도 됩니다.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무엇을 전달하고 싶나요?
김동훈. 우주나 천문에 관련된 책들이 백과사전처럼 관련 지식들을 보여주는 데 치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우주를 보여주자고 생각했습니다. 탐험기를 실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그리고 책 군데군데 들어간 미술 작품도 우주를 친근하게 느끼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김지현. 저는 우주를 막연한 동경의 대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보통 우주가 신비롭다고 하지만, 생각해보면 우리가 밟고 있는 이 지구도 우주의 일부분이고, 우리의 몸도 별이 빛날 때 생긴 원소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우리 몸속에 우주의 긴 역사가 담겨 있는 셈이죠. 우주가 먼 곳에만 있는 게 아니라 나와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