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하 중심부가 베일을 벗었다. 지난 1월 5일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지금까지 우리은하 중심을 찍은 사진 가운데 해상도가 가장 높은 사진을 공개했다.이 사진은 허블우주망원경의 근적외선카메라(NICMOS)로 찍은 이미지와 스피처우주망원경의 적외선카메라(IRAC)로 찍은 이미지를 합성했다. 그동안 우리은하 중심은 먼지 구름에 가려 가시광선으로 보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지구에서 2만 6000광년 떨어진 우리은하 중심에서 가로가 300광년, 세로가 115광년에 이르는 영역을 찍은 이 사진의 해상도는 0.025광년이다. 태양계보다 20배 작은 영역이 점 하나로 나타나는 셈이다.
그동안 우리은하 중심에는 별들이 3개의 성단(중앙성단, 아치성단, 다섯쌍둥이성단) 주변에만 분포한다고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 사진으로 천문학자들은 우리은하 중심에 별들이 골고루 흩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뿐만 아니라 이 별들에서 나온 강력한 복사에너지가 만든 복잡한 섬유구조도 분석할 수 있게 됐다.
사진의 왼쪽 위에서 이온화된 수소가스가 만든 거대한 아치구조를 볼 수 있는데, 이 영역에 강한 자기장이 형성돼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또 왼쪽 아래 낫처럼 생긴 거대한 가스 구름은 다섯쌍둥이성단을 이루는 뜨겁고 무거운 별들에서 나온 성간폭풍이 만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