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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국책 공대 총정보

산·학 협동첨단 기술교육의 요람

전국 8개 공과대학이 국책대학으로 선정돼 앞으로 5년간 정부로부터 집중지원 육성된다. 정부예산 2천억원과 대학의 대응투자 4천5백40억 등 모두 6천5백40억원의 재정투자가 이뤄지는 국책공대 지원사업은 그동안 경쟁을 외면해온 국내 대학간에 선의의 경쟁을 유발 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국책공대로 선정된 8개 대학의 이모저모를 집중 소개한다.<;가나다순>;

교육부는 지난 8월 경북대 부산대 전남대 전북대 창원대 충남대 충북대 등 7개 국립대학과 사립 영남대 등 8개 대학을 올해부터 5년간 2천억원의 정부예산이 지원되는 국책지원 공과대학으로 선정했다.

이 사업은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수도권을 제외한 주요 산업권역별로 우수한 공대를 1-2개교씩 선정, 집중지원함으로써 고급 산업기술 인력의 현지 양성 및 정착을 유도하고 지역산업체의 취약한 기술을 대학이 해결해주는 산학협동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국가전략 사업으로 이번에 처음 실시된다.

'나눠먹기식' 선정이라는 비판도

이들 8개 대학은 산업계·학계 인사로 구성된 공과대학 국책지원사업 기획평가위원회(위원장 강진구 삼성전자회장)의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국책공대로 선정된 각 대학은 올해부터 5년간 매년 50억원씩 정부로부터 지원받아 전자자동차 메카트로닉스 반도체 정보 등 첨단과학 분야의 연구인력 및 시설에 집중투자하게 된다.

이들 8개 대학은 또 앞으로 5년간 국책지원금과는 별도로 민간기업체 등으로부터 출연받는 자금 및 자체기금 등 대응투자자금을 지원받게 된다.

각 대학별 중점육성 분야와 대응투자자금은 경북대 전자·전기분야 4백80억원, 부산대 기계분야 4백36억원, 영남대 기계·소재분야 8백66억원, 전남대 자동차분야 4백32억원, 전북대 자동차분야 3백95억원, 창원대 메카트로닉스분야 4백40억원, 충남대 신소재분야 5백41억원, 충북대 반도체·정보분야 9백50억원으로 모두 4천5백40억원 규모다.

이처럼 정부예산 2천억원과 대학의 대응투자 4천5백40억원 등 모두 6천5백40억원의 재정투자가 5년동안 이뤄지는 8개 국책지원 공과대 선정 사업은 그동안 경쟁을 외면해온 국내 대학간 선의의 경쟁을 유발시킨 주춧돌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사업은 정부가 선정대학에 5년간 2백50억원씩을 지원하며 해당 대학은 4백억-9백억원씩의 대응투자를 하도록 해 자구(自救)노력을 하고 가능성이 보이는 대학에 지원을 집중한다는 정책임을 읽게 한다.

교육부는 대학간 경쟁유도, 지역산업체와의 산학협동체제 구축, 지역별 거점공대 육성, 전략육성 분야의 다양화 등에 이 사업의 목적이 있다고 밝혔는데, 이는 첨단과학 육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방대들의 이 사업에 대한 관심과 열기는 대단했다. 지역간 균형발전 차원에서 수도권대와 포항공대를 제외한 전국 45개 공과대를 대상으로 교육부가 선정작업에 착수하자 예상을 뛰어넘는 지방대의 신청열기가 이어져 신청기간이 보름간이나 연장되기도 했다.

그러나 교육부가 선의의 경쟁분위기를 정착시켰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

교육부는 산업계·학계인사로 기획평가위원회를 구성, 심사의 공정성을 기했음에도 불구하고 8대 1의 경쟁 속에 신청대학간 과열경쟁 분위기가 이어지자 이에 밀린 듯 지역별 안배를 고려한다는 명분아래 대상대학수를 당초 예정했던 4개대에서 8개대로 늘렸다.

이 과정에서 교육부는 대상대학 수만 늘렸을 뿐 예산증액 편성은 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대학당 예산지원액은 1백억원씩에서 50억원씩으로 반감되는 '나눠먹기식' 선정을 해 당초의 집중투자 의지를 퇴색시켰다. 실제 선정된 대학가운데는 발전계획을 다시 세우느라 여간 애를 먹는게 아니라고 실토했다.

교육부는 또 탈락대학과 지역사회 등의 반발우려 등을 이유로 대학교수 및 시설 설비 등 49개 항목의 구체적 배점기준이나 대학별 득점결과 순위 등의 공개를 꺼리고 있다.

실제 이번에 탈락된 강원대는 심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 공대교수들은 보직사퇴를 결의하고 항의설명서를 발표했다. 학장과 처장은 물론 농대와 축산대 교수들도 같은 결의를 했다. 학생들도 대자보를 통해 '강원도 푸대접'을 항의하고 나섰다.

강원대가 항의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지역간의 균형을 유지하고 특성화 분야는 중복하지 않겠다는 당초의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먼저 8개 대학가운데 5개 대학의 특성화 분야가 기계 자동차 메카트로닉스로 명백히 기계분야에 편중됐다.

또 경남과 경북, 전남과 전북, 충남과 충북의 대학은 고루 선정하면서 유독 강원지역만 탈락시켰고 특히 경남과 경북에는 2개씩이나 선정, 전혀 지역적인 균형이 유지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성화 공대 경험살려 시행착오 최소화해야

8개 국책공대는 공교롭게도 지난 73년 특성화 공대로 지정된 6개 대학이 모두 선정됐다. 정부는 73년 창원공업단지를 배경으로 한 부산공대 기계공학과, 구미전자공업단지를 배경으로 한 경북공대 전자공학과, 여천화학공업단지를 배경으로 한 전남공대 화학공학과를 각각 특성화 공대로 지정, 육성했다. 이어서 77년에는 우수기능공 양성을 목적으로 충남공대 공업교육과를, 79년에는 전북공대 금속·정밀기계공학 계열과 충북대 토목·건축공학계열을 특성화 공대로 추가 지정했다.

특성화공대 지정 이후 각 대학은 그동안 많은 우수한 생산기술 인력을 배출함으로써 국가산업 발전에 기여한 점은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특성화 사업의 종합적 성과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가 지배적이다.

특성화 사업에 실패한 원인으로는 학과의 세분화로 인한 교육 실험시설 및 행정면에서의 중복, 취업 후에도 2-3년간 추가 적응교육을 받을 정도의 현장감이 결여된 교육, 교수 1인당 학기당 평균 3과목 이상의 강의부담, 실험기자재의 노후로 인한 연구 및 현장적응 장애 등이 꼽힌다.

따라서 이번에 실시하는 국책공대 지원사업은 지난 20년간의 특성화 사업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행착오를 최소화해 재원의 낭비를 막고 훌륭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1994년 10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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