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야구선수들은 그들의 타격코치로부터 손잡이부분을 단단히 잡고 타격에 임하라고 지도를 받아왔다. 그래야 체중을 실은 한방을 날릴 수 있다는 그럴듯한 설명과 함께.
그러나 최근에 공과 방망이가 닿는 순간에는 손잡이를 꼭 잡을 필요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야구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어대학의 물리학자 하워드 브로디는 임팩트 순간 손잡이를 어떻게 잡건 간에 타구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또 그는 방망이 손잡이를 타격순간에 잡는 유일한 목적은 투수에게 방망이가 곧바로 날아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잘라 말한다.
그는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방망이의 손잡이에 작은 진동감지센서를 부착했다. 그리고 세가지 방법-다양하게 힘을 주면서 방망이를 잡는 방법, 방망이를 바이스에 단단히 물리는 방법, 그냥 끈에 방망이를 매달아 놓는 방법-으로 방망이를 고정시킨 뒤 공이 방망이에 닿았을 때의 진동패턴을 살폈다.
그 결과 방망이를 손으로 쥐었을 때 얼마만큼 힘을 주어 잡았는지에 상관없이 진동패턴은 비슷하게 나타났다. 유일하게 바이스로 단단히 고정시킨 경우에는 진동패턴이 다르게 나타났는데(그와 같은 진동패턴이라면 가볍게 홈런을 만들 수 있다) 안타깝게도 방망이를 그 정도로 단단히 쥘 수 있는 타자는 지구상에 없다.
결론적으로 브로디는 공이 닿는 순간 방망이를 완전히 손에서 놓는다고 할지라도 입을 악물고 단단히 쥐고 있을 때와 별차이 없는 타구를 날려 보낼 수 있다고 얘기한다. 물론 공과 접촉하기 전에 방망이를 어떻게 쥐고 있느냐가 방망이의 속도와 방향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그도 인정하고 있다.
이제는 야구도 물리학의 이론적인 뒷받침을 받아야 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