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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화 시킨 컴퓨터 언어 「늘품」① 컴퓨터가 우리말을 알아듣는다

우리말로 된 전산기 부림말(컴퓨터언어)이 개발되었다. 4세대 언어라 불리는 「포스」를 우리말로 풀어쓴 「늘품」이 바로 그것.
 

전산기의 부림말(computer language)도 외국어 같이 일찍 배워 익히면 그만큼 잘 쓸 수 있고 또한 좋은 무른연모(software)를 꾸밀 수 있다. 그리고 어릴때 부림말을 배우려면 제나라말로 차례(program)를 짤수 있어야만 더욱 수월해질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세계의 여러나라에서 제 나라말을 쓰는 부림말에 관심이 많았고 우리나라에서도 베이직 등의 부림말을 번역하여 우리말로 차례를 지을 수 있도록 하려는 노력이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림말들은 영어에 바탕을 두고 있으므로 우리말을 번역을 해도 읽기가 어렵다(그림1).
 

(그림1) 영어로된 차례와 우리말 번역^40 도로맞추는 간단한 차례 도막. 영어로 된 차례는 읽기 쉽지만 번역한 것은 어순이 우리말과 달라서 어색하며 「만약」은 우리말에서는 꼭 필요한 낱말이 아니라 영어의 「IF」를 옮긴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들 부림말은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들이 쉽게 차례를 꾸밀 수 있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우리말로 번역하여도 어색하고, 특히 전산기가 알아 듣도록 번역(compile)하거나 통역(interpret)하는 과정이 복잡해진다. 그리고 대부분의 부림말에서는 주어진 시킴낱말(instructions)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포스'(Forth)는 이들과 달리 번역과 통역이 단순하고 효율적이며 시킴낱말을 지어 늘여 갈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부림말에서는 차례를 꾸민다는 것이 바로 낱말을 짓는 일이며, 낱말짓기를 얼마나 잘 하느냐 하는 것이 바로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며 읽고 수정하기 쉬운 차례를 짜는 열쇠가 된다.
 

포스에서는 수(number)를 잠시 넣어 두는 수더미(stack)가 있으며 모든 수의 다룸은 여기서 이루어지므로 어순이 우리말과 같게되고 또한 우리말로 번역해도 읽기 쉽게 된다(그림2). 

 

(그림2) 포스와 늘품 차례^(그림1)에서와 같은 차례도막, 늘품 차례를 풀어서 읽으면 「온도가 40도 보다 낮으면 가열기를 켜고 아니면 가열기를 꺼 라」가 되어 자연스런 우리말의 월(문장)이 된다. 포스에서는 어순이 뒤바뀌어 영어월로 보기 어렵다.


포스는 영어를 쓰는 사람들에게는 읽기 어려운 부림말이라고 하겠으나 우리말로 번역한 늘품은 우리들에게는 읽고 쓰기 쉬운 부림말이 된다.

이 글에서는 지금 전산기에 쓸 수 있는 늘품에 대하여 간단히 소개하고 다음호에서는 거북그림을 자세히 훑어 보면서 늘품의 차례 꾸미기에 대한 설명을 하기로 하겠다. 거북그림이란 부림말 로고에서 어린학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만들어 넣은 기능으로 가상적인 거북이가 화면 위를 지나 다니면서 선을 그리는 그림을 말한다. 어린이들이 전산기에 흥미를 갖고 배울 수 있도록 이와 같은 거북그림을 늘픔에 꾸며 넣었다.

 

(표1) 전산기 용어의 우리말 번역


사과전산기에 맞춰본 늘품
 

우리나라에서 흔히 구할수 있는 APPLEⅡ를 닮은 전산기(이를 사과전산기라고 부르겠다)에 늘품을 맞추었다. 사과전산기는 가장 많이 보급되었고 특히 어린이들이 많이 쓰기 때문에 여기에 맞추어 포스를 번역한 것이 사과늘품이다.
 

사과전산기는 영어의 작은 글자들을 화면에 나타낼 수 있으며, 이들 글자꼴이 들어있는 글자꼴뇜개(character generator ROM)를 한글의 기울여 풀어쓰기 글자꼴이 들어있는 뇜개로 갈아 꽂으면 화면에 한글을 비출 수 있다.
 

풀어쓰기 한글을 사용한 이유는 전산기를 약간 고쳐(사실은 뇜개 하나만 갈아 꽂으므로써) 아무런 무른연모의 도움없이 한글을 나타낼 수 있고 또한 모아쓰기에 따른 몇가지 문제(처리속도가 느리고 글씨를 누름에 따라 글자가 달라지는 등)들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풀어쓰기를 하면 읽기 어려운 점은 있으나 기울여 풀어쓰기를 하면 비교적 읽기 쉬워진다.
 

사과에 글자꼴 뇜개를 갈아 꽂았으면 늘품원반을 원반기에 넣고 전산기를 켜면 잠시후 (그림3)에 보이는 것과 같은 화면이 나타난다. 이는 늘품이 잘 실렸음을 말하며, 깜박이는 알림자(cursor)를 내면서 쓰는 이의 시킴을 기다린다.
 

(그림3)늘품의 첫 화면^사과전산기에 늘품을 올리면 나타나는 첫 화면으로 한글 기울여 풀어쓰기로 늘품을 쓸 수 있음을 보임.「다음」맡의 「#」는 화면에서는 깜박이는 알림자(cursor)로 쓰는이의 시킴을 기다린다는 뜻임. (위쪽) (그림4) 보급용 늘품원반의 구성 (아래쪽)


여기서 늘품원반에 어떤 내용이 있는지를 보기위해 "5 펴"하고 치면 원반의 구성이 (그림4)에서와 같이 보인다. 늘품에서는 원반을 2백80개의 원반화면(ㅇㅎㅁ)으로 가르고 각 원반화면을 단위로 하여 읽고 쓸 수 있으며 그 화면번호를 치고 "펴"하면 읽어 볼 수 있다. 보급용 늘품원반의 원반화면 0-4에는 사과전산기의 원반드냄본(DOS)이 있으며 5에는 원반의 내용을 보이는 글이 있으며, 6-7에는 늘품을 이용할 때 잘못이 있으면 이를 알리기 위한 글들이 있고 8-44에는 늘품이 들어있다. 우리가 낱말을 더 지어 넣으면 이 부분이 차지하는 범위가 늘어나게 되므로 원반화면 45-50사이는 조심해서 써야한다.
 

원반화면 70-74에는 글박개(printer)로 풀어쓰기 한글을 박을 수 있도록 지은 낱말들의 글본(source code)이 들어 있다. 이를 이용하려면 "70실어"하면 이들 낱말이 늘품에 올려지고, "박개"하고 치면 삼보컴퓨터의 FX-85를 이용하여 한글을 박을 준비가 된다. 글자꼴을 쓰는 이가 정해 줄 수 있는 글박개들은 이와같은 방법으로 풀어쓰기 한글을 박을 수 있으며 빠르기도 영어 글자와 비교하여 다름이 없다. 글박개로 글을 박으려면 "1ㄷㄹ#" 한다면(물론 "박개" 시킴말 다음에) 화면에 나타나는 글들이 박개로 가게되어 종이위에 박아두고 볼 수 있게 된다. 여기서 "5펴"한 것이 바로 (그림4)에 보인것이다.
 

원반화면 80-89에는 거북그림을 위한 기초 낱말들의 글본이 있고 이들이 바로 거북그림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지금의 늘품에는 이들 화면에 있는 낱말들이 이미 들어 있으나 글본을 함께 실음으로써 쓰는이들이, 거북낱말들이 어떻게 지어졌으며 그 기능이 어떠한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였다. 그리고 이들 글본으로부터 낱말 짓기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원반화면 90-94에는 거북그림을 자랑(demonstration)하는 글본이 있는데 몇가지 거북그림과 늘품의 기능을 자랑하는 낱말들이다. 거북자랑을 보려면 "90실어"하여, 이들 글본을 읽어 들여 번역한 다음 "자랑"하고 치면 보임화면(CRT monitor)에 거북그림과 그에 해당하는 글들이 나타난다.
 

아무쇠도 누르지 않고 기다리면 잠시 후에 다시 다른그림과 글이 나타나며 이렇게하여 6가지 그림과 글을 보이면서 자랑한다. 아무때나 빈자막대 (space bar)를 누르면 곧바로 다음 자랑으로 넘어가며 넣음쇠(RETURN Key)를 누르면 자랑을 멈춘다.
 

원반화면들에 어떤 내용이 들어있는지를 죽 훑어 보려면 "70 95 차례"하고 치면(그림5)에 보인 것과 같이 각화면의 첫줄만을 보여준다.
 

(그림5) 원반화면 70~95를 죽 훑어보기


늘품에서는 관습상 각 원반화면의 첫줄에 그 화면에 들어있는 내용을 알리는 글을 넣어, 쓰는이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그리고 앞에서도 말하였듯이 어느 원반화면의 내용을 전부 보려면 "90 펴"등의 시킴(이때 자기가 보고자 하는 화면번호를 "90" 대신 준다)으로 이를 볼 수 있고 글박개가 한글을 박을 준비가 되어있으면 "1ㄷㄹ#"(이는 사과전산기의 "PR# 1"과 같음) 한다음 "90 펴"하면 원반화면 90의 내용을 종이에 박게되고 이를 두고 검토할 수 있다.
 

여기서 "진하게"하면 빠르기는 느려지지만 글박음이 진하게 되어 글읽기가 쉬워진다. "옅게"하면 옅은 박음을 빠르게 한다. 이들 시킴말은 FX-85 글박개에는 바로 적용이 된다. 다른 거의 모든 글박개에도 이와같은 기능이 있으므로 시킴말들을 쓰려고 하는 글박개에 맞추면 될 것이다.

늘품 1.1에서 쓸 수 있는 낱말 들을 볼려면 "말펴"하면 화면에 이들 낱말들의 이름이 나타난다(그림6).
 

(그림6) 늘품 1.1의 낱말들


많은 낱말들이 있어서 도중에 화면이 위로 흐르기 시작하므로 읽기 힘들면 박자막대를 한번 누르면 새낱말 보이기를 멈추고 다시 누르면 계속한다.
 

그리고 넣음쇠를 누르면 낱말펴기를 그치고 다음 시킴을 기다린다. 이들 낱말들의 자세한 소개는 생략하고 늘품의 전체적인 구조를 알아본 다음 원반화면 90-94의 거북자랑을 자세히 설명함으로써 늘품의 낱말짓기에 대해 소개해보자.
 

사전에 낱말들이 하나하나 그 뜻과 함께 올려지듯 늘품에서도 낱말들이 그 이름과 그 낱말이 하는 내용이 들어간다. 낱말을 지으면 이미 있던 낱말 위에 올라가면서 늘품의 사전은 계속 늘어나게 된다. (그림6)에 보인 낱말들은 이러한 순서에 따른 것이고 가장 먼저 나타난 "거북"이 가장 나중에 지어진 낱말이 되는 셈이며 밑줄친 낱말들은 말결의 이름이다.
 

말결이란 어떤 특정한 일을 하는 낱말들의 묶음이며 늘품은 그 줄기가 된다. "결"이란 이름은 "나무결", "무늬결"등에 따온 것으로 그 말결의 낱말들은 다른 말결에서는 있는지조차 알 수 없다. 다른 늘품결은 모든 낱말의 줄기가 되므로 그 뜻을 모든 결에서 알아 볼 수 있다. 그리고 어느 말결에 새로 지어 넣는 낱말들은 그 말결이나 늘품결에 이미 있는 낱말들은 사용하여야 함은 당연하다.
 

즉 우리가 사전에 없는 말을 쓰면 무엇을 뜻하는지를 알 수 없듯이 늘품에서도 전산기가 무엇을 할지 이해하지 못한다. "앞으로"를 잘못 적어 "아프로"라고 해도 사람은 앞뒤의 내용으로부터 그 뜻을 짐작하고 이해할 수 있으나 전산기는 조금만 잘못 적어도 아주 이해하지 못한다.
 

"거북" 결에는 거북그림을 위한 낱말들이 있으며 "엮개" 결에는 원반화면에 글을 적어넣고 이를 고치는데 필요한 낱말들이 들어 있다. 이들 말결에 들어 있는 낱말들을 보려면 "엮개 말펴"하면 (그림7)의 위에 보인 바와 같이 엮개의 낱말들이 보이며 이어서 늘품낱말들(그림7의 위, 밑줄친 "ㅈㅇㅗㄹㅁ"(줄옮겨) 다음에 늘품결의 낱말들)이 보인다. 이로부터 엮개결이 늘품결에 이어짐을 알 수 있다.
 

다시 "거북 말펴"하면 거북결의 낱말들이 보이며 여기에 낱말을 더 지어 넣으면 ("90실어"하면 원반 화면 90에 들어 있는 글을 받아들여 그대로 따르면서 낱말들을 짓게 된다) 낱말의 숱이 늘어나게 된다. 즉 (그림7)의 아래쪽에서 보는 바와 같이 새로운 낱말들이 사전에 올려진다.
 

(그림7) 엮개결과 거북결의 낱말들 그리고 거북결 낱말 숱의 늘어남.


늘품에서는 빈자(blank)로 마디진 글자의 모임을 한 단위로하여 받아들이며 이것을 우선 사전에 있는 낱말인지를 찾아보고, 있으면 그 낱말이 시키는 일을 따른다. 그러나 사전에 올려있지 않으면 현재의 진법에 따른 수인가를 시험하여 수면 더미에 그 수를 올리고 아니면 쓰는이에게 "?"(물음표)를 박아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고 알리고 쓰는이의 다음시킴을 기다린다.

1988년 02월 과학동아 정보

  • 변종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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