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인간의 체력은 문명시대 이래 거의 변하지 않고 있는데 스포츠 기록은 계속 갱신되고 있다. 무엇이 기록을 깨게 하는가. 아시안게임을 앞둔 선수들이 어떻게 저력을 키우고 있는가를 알아본다.

세계 각국의 스포츠과학


86아시아경기대회와 88서울올림픽에서 보다 많은 금메달을 따내기 위한 스포츠과학화가 한창이다. 스포츠가 이젠 꾸준한 과학적 연구를 통해 경기력을 향상시켜야 선진화가 가능하다는 것은 고전적인 명제가 된지 오래다. 1958년 중공이 스포츠과학연구소를 설립한데 이어 59년 북한, 78년 미국이 국가기관으로 스포츠연구소를 설립했다. 또 서독 프랑스와 소련을 비롯한 동구권 등 세계각국이 연구소를 설립, 스포츠과학화의 기치를 내걸고 연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도 70년대부터 생겨나기시작한 전국 각 대학의 스포츠과학연구기관외에 80년 태릉 훈련원에 스포츠과학연구소를 설립, 대표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서는 스포츠과학의 일반론 보다는 스포츠과학을 실제로 선수들에게 적용한 사례를 토대로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양궁과 사격선수들이 스포츠과학의 수혜자로 꼽힌다.
이 종목들은 성격상 생리적 신체적 정상적인 안정성이 다른 종목 보다 훨씬 더 요구되는 것이다.

스포츠과학연구소는 선수들이 조준 하는 동안 몸이 얼마나 흔들리는가, 근육의 피로도는 얼마나 되는가, 심장 맥박은 안정되어 있는가를 측정한다.

사격 선수들에게는 뇌파검사도 동시에 실시한다.

뇌파검사를 해보면 선수가 격발할 때 다른 생각을 하고 있으면 바로 드러나게 된다. 이 검사를 통해 정신력 집중 여부를 체크, 즉석에서 교정 할 수 있다.

안구운동검사기를 사용해 선수들이 사격할 때 눈동자가 표적을 정확하게 응시하는가, 또 쏘고 나서도 눈동자가 목표물에 고정되어 있는가, 조준에서 격발까지 사이의 짧은 순간 동자가 움직이지 않는가를 면밀히 검사한다.

양궁의 경우 동계체력훈련 기간중 매주 3회씩 경기에 가장 중점적으로 필요하게 쓰이는 근육인 전문근력을 발달시키는 훈련을 한다.
 

사이벡스 Ⅱ 시스템을 이용한 대퇴굴근 및 신근의 근력 측정



최신 전자 기기가 동원된 인체 기본 동작 측정


포스플랫폼으로 측정한 격발순간 사격선수의 몸의 중심이동


포스 플랫폼(Force Platform)을 이용해 서있는 선수의 미세한 움직임을 측정, 신체적 안정 여부를 측정도 한다.

이와같은 측정 분석 결과를 토대로 양궁선수들은 지난 84년부터 집중적으로 훈련을 받았다.

이런 과학적 측정을 통한 교정 훈련을 받으며 장기간 훈련을 받은 남자 양궁선수들은 85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14연패를 노리던 미국팀에 제동을 걸고 우승하는 개가를 올렸다.

사이클의 경우 LA올림픽 참가 전에 과학적인 훈련점검을 받았다.
경기 진행 중 선수들의 심장 박동수를 면밀히 측정, 페이스를 조절하는데 조언을 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지구력이 요구되는 도로사이클 선수들에게 근육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흥미로운 현상이 나타났다.
이 검사 결과 단거리 사이클에 적합한 근육을 타고난 선수가 장거리 경기인 도로사이클 선수로 선발된 것이다.

순발력을 발휘하는데 필요한 근육과 지구력을 나타내는데 필요한 근육 발달은 다르다는게 조사결과 나와있다.
그런데 한 선수가 순발력 형 근육을 지녔으면서도 장거리 선수로 출전하게 된 것이다.

결국 연구진에 의해 문제가 제기 됐고, 조사결과 그 선수는 원래 단거리 사이클 선수였으나 단 한번 도로사이클에서 좋은 성적을 내어 대표선수로 선출되었음이 드러났다.

바로 이런 측정과 분석을 통해 선수들이 선천적으로 타고난 근육을 더욱 발달시키고, 신체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또 이와같은 방법을 통해 우수 선수 발굴을 위한 선수 선발에 참고하게 된다.

마라톤 선수가 되려면 전문근육인 지근이 80%이상 되어야 하고 속근은 20%이하로 떨어져야 한다.
보통 사람의 경우 그 비율은 50대 50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세계적인 선수인 경우 지근 98% 속근2%의 천부적인 신체 조건을 갖춘 사람도 있다.
근육은 선천적으로 타고 나는 것이므로 부모들로부터의 유전요인도 면밀히 체크된다.

이상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체력평가를 내리고 선수 선발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다. 스포츠과학연구소의 경우 2백명 이상의 선수들이 자문을 받았다.

 

양궁선수가 활을 당기는 순간을 측정하는 모형도


비디오 분석은 이미 오래된 방법

경기력 향상을 위한 비디오 분석이 실시된 지는 이미 오래됐다.
외국의 유명 선수들 경기 장면을 슬로비디오를 통해 면밀히 분석한다.

구기 종목에서도 이 방법을 통해 상대팀의 작전과 개인기를 분석하지만, 육상경기에서도 요즘 많이 활용되고 있다.

육상의 경우 스타트하는 장면, 달리는 모습, 팔의 위치, 골인 장면등을 면밀히 분석하여 국내 선수들의 그것과 비교, 차이점을 가려내어 조언해 준다.

최근 사이클에서 비디오를 활용, 성과를 얻었다.

아시아경기대회 출전 선수 2차 평가전에서 선수 개개인에 대한 세밀한 비디오 분석을 통해 장단점을 가려내어 즉석에서 선수들에게 교정토록 했다. 교정 권고 내용은 레이스 방법과 페이스 조절 등이었다.

즉석 교정의 효과가 있어 사이클 1백㎞에서 2시간8분대에 진입, 한국 신기록을 수립한 것이다. 이것은 경기 결과 뿐만 아니라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강하게 불어 넣어 주었다는 점에서도 높이 평가됐다.

식사방법 조절도 연구

선수들에게 어떤 식사를 제공하느냐 하는 것도 끊임없는 연구의 대상이다.

현재 국내 선수들의 식사 방법은 훈련기간 중 많은 양의 육식을 하고 경기 일주일 전부터 육류의 양을 줄여 나가는 것이다.

양궁 사이클 축구 마라톤 등 거의 모든 종목의 선수들이 이 방법을 택하며, 이것은 경기중 피로를 더는데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지난번 멕시코 월드컵에 출전했던 한국 축구팀이 미국 콜로라도 주 스프링즈에 50일간 전지 훈련을 갔을 때 식사조절을 실시, 고지 적응 훈련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

그러나 역도선수 '앤더슨'은 9백g가량의 날고기를 맨손을 쥐어짜 흘러나온 피를 토마토 주스에 섞어 마시는 습성이 있었고 미국의 유명한 장거리 선수였던 '웨인 스테디나'는 경기가 임박하면 사과 당근 등 각종 야채와 과일을 충분히 먹었다.

사이클 1백㎞달리기 선수 '바너'는 경기당일 아예 단식을 했으며, 한국의 마라톤 선수였던 손기정씨는 마라톤 경기 직전 꼭 찹쌀떡을 먹었다.
그러나 미국의 유명한 야구선추 '론 브롬버그'를 비롯, 권투선수 '제리 쿼리'등은 대식가로 육식을 즐겼다.

결국 선수들의 식사에 개인별로 꼭 집어낼 식단은 없는 셈이며 아직도 경기전 채식 장려는 하나의 가설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체내의 불필요한 지방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빼느냐 하는 것도 선수들에게는 중요한 것이다.

이것은 식사량 조절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러나 사우나 등으로 군살을 뺄 경우 근육에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에 무리없이 지방을 제거하는 방법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지방 조절은 체지방측정기를 통해서 이뤄진다.

체지방 측정기에 의해 몸에 있는 지방의 양을 정확하게 측정하고, 선수가 하고 있는 스포츠 종목에 필요한 지방의 비율과 비교, 얼마나 지방을 제거해야 하느냐를 결정한다.

그후 어떤 방법으로 하루에 몇g씩 지방을 뺄것이냐를 결정한다.
실제로 이와같은 방법을 통해 많은 대표선수들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
식사량 조절과 함께 물을 얼마나 마시느냐 하는 것도 관심거리다.

종래 경기도중 선수가 물을 마시는 것은 일종의 금기였다. 체력을 떨어 뜨린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반면에 사탕 등 단 것은 많이 먹도록 오히려 권장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이와 같은 통념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연구결과 경기 전이나 경기 도중에 선수가 적당한 량의 물을 꾸준히 마시는 것은 오히려 효과적이란 결론이 나왔다.
뿐만 아니라 경기 도중에 단 것을 먹는 것은 오히려 선수의 페이스 조절에 적이되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따라서 선수들에게는 경기 도중 물을 마시되 단 것은 금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재활 트레이닝과 효과적인 휴식

무릎 부상을 자주하는 배구와 농구선수의 경우 근육 재활 트레이닝을 통해 회복하고 있다.
일단 근육이 파열되면 수술등 정형외과적인 방법으로 치료한 후 근력회복을 하게 된다.

이때 사이벡스(Cybex)를 통해 다친 부분의 등속성 운동으로 근육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면서 근력을 빠른 시일내에 회복시키게 된다.
경기 훈련을 얼마나 잘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휴식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취하느냐도 경기력 향상의 관권이다.
효과적인 휴식에 관한 연구는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그리 활발하지 못하다.

사격이나 양궁에서 외국선수들은 쏘고 난후에 뒤로 기대어 편안하게 휴식하고 있지만 한국 선수들은 쪼그리고 앉아서 편안한 자세를 취하도록 하는 정도가 고작이다.

또 태릉 선수촌에 있는 사격 선수들에게는 취침전에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선수들에게 주로 바로크계열의 음악을 듣도록 하는데, 심리적인 안정이 무엇보다도 요구되는 사격선수의 경우 경기 전날밤 긴장 때문에 잠을 못자는 경우가 많지만 평소에 듣던 음악을 들려주면 조건반사로 잠을 잘 자게 된다는 것이다.

성우들이 녹음한 명언을 매일 저녁 모든 선수들에게 들려주어 선수들의 정신 훈련을 시키고 있기도 하다.

태릉 선수촌의 스포츠과학 기재2백여점

태릉 선수촌 스포츠과학연구소에는 스포츠 과학화를 위한 기자재가 2백여점이 갖추어져 있다. 약15억원 어치해 해당한다.

생체 역학실에는 고속 카메라 고속 비디오 포스플랫폼(Force Platform·지면에 닿는 힘의 변화를 측정),생리학실에는 호흡개스분석장치 사이벡스(Cybex·근력측정분석평가장치) 폴리그래프시스템(심장도 뇌파근전도 측정) 심폐기능검사기 근력측정평가 장치 무선심박수측정장치 혈중개스분석기 젖산분석기 뇨분석기, 심리학실험실에는 안구운동검사기 반응속도 검사기 심리상태측정기, 전산실에는 중형컴퓨터 VAX-11/750등이 있다.

그러나 아직도 선진국에 비하면 기자재가 부족한 편이다.

이에 대해 스포츠과학연구소의 이 구형 생리학실장은 "연구 인력이 부족하고 기자재도 보자라며 연구분야가 한정되어 있는 것이 문제점입니다. 이제 선수나 지도자 모두가 스포츠과학에 대해 깊이 인식하고 있읍니다. 여기에 맞춰 활발한 투자와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1986년 08월 과학동아 정보

  • 홍호표 기자

🎓️ 진로 추천

  • 체육
  • 의학
  • 심리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