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마친 강도윤은 엄마가 계신 ‘반짝반짝 잡화점’으로 향했다.
“도윤아, 오늘은 삼각자하고 컴퍼스를 정리해 줄래?”
엄마의 다정한 부탁에 도윤이는 씩 웃으며 “네!” 하고 대답했다.
요즘 가게는 자전거 용품을 찾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이번 주말에 자전거 대회가 열린대요!”
손님의 들뜬 말에 도윤이의 마음도 덩달아 설렜다.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 창고 구석을 정리하던 도윤이는 먼지가 수북이 쌓인 오래된 가면을 발견했다.
“이게 뭐지…?”
가면을 얼굴에 쓴 순간, 눈앞에 주황빛 도형들이 번쩍이며 떠올랐다.
“강도윤! 지금부터 너를 도형 수호단의 일원으로 임명한다!
정의의 도형을 지켜라! 이 비밀은 절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겠다고 맹세해라!”
무겁고 낮은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울려 퍼졌다. 도윤이는 얼떨결에 “…네!” 하고 대답했다. 그 순간, 창고 벽이 스르륵 미끄러지듯 열렸다.
그 너머에는 ‘정의의 도형실’이 숨어 있었다. 그날 밤 도윤이는 침대 머리맡에 가면을 내려놓고 혼잣말처럼 속삭였다.
“나, 정말 히어로가 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