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8일, KIDS 디스플레이 캠프에 참여하는 학생 15명이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 현장에 모였어요.
새로운 디스플레이 기술을 생생하게 보기 위해서였지요. 과연 어떤 디스플레이를 체험했을까요?
디스플레이의 오늘과 내일, 그 모든 것을 경험하다!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Korea Information Display Society; KIDS)는 디스플레이 분야 학문과 산업 발전을 위해 활동하는 학술단체입니다. 매년 여름 방학 기간에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KIDS 디스플레이 캠프를 열고 있어요. 디스플레이는 컴퓨터나 스마트폰, TV 등 전자기기에서 화면에 정보를 보여주는 모든 장치를 뜻해요. 이 캠프에서는 화면을 선명하고 밝게 표현해 주는 다양한 기술에 대해 디스플레이 전문가의 온라인 강연이 진행되는 등 디스플레이의 중요성을 미래 세대에게 알리고 있어요.
올해 이 캠프가 5회를 맞이해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된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K-Display)에서 다양한 기업에서 만든 디스플레이를 보기로 했어요. 세 개의 전시관을 견학했지요. 머크 사(Merck)와 삼성 디스플레이, LG 디스플레이였어요. 세 전시관 모두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디스플레이 기업으로,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가 어린이들에게 미래 디스플레이 기술을 보여주고 싶어 특별히 고른 곳이랍니다.
머크 사는 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기본 소재를 연구하고 제조하는 회사로, 머크 사 전시관에서 어린이들은 소재를 관찰했어요. 이 소재로 KIDS 디스플레이 캠프에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지요. 삼성 디스플레이 전시관에서는 접히는 디스플레이, 초미세 반도체 디스플레이를 선보이고 있었어요. LG 디스플레이 전시관에는 투명하거나 큰 디스플레이 등 가까운 미래에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화면이 마련되어 있었지요. 한국디스플레이학회 권장혁 회장은 “이번 견학은 투명 디스플레이 등 미래 기술을 눈으로 확인하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답니다.







예술 작품부터 영상 통화 화면까지, 디스플레이를 보다!
어린이 기자단은 삼성 디스플레이 전시관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예술 작품을 보았어요. 이집트 작가 바심 마그디와 미국 작가 마크 데니스의 작품으로, 강렬한 색채가 돋보였지요. 삼성 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렇게 강한 색감을 쓰는 예술 작품을 화면으로 보여주려면 밝고 어두운색의 구분이 뚜렷해야 하기 때문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사용한다”고 말했어요.
OLED는 외부에서 전기를 받으면, 전류에 반응해 발광층에서 빛을 내는 반도체 입자입니다. OLED의 발광층은 스스로 빛을 낼 수 있어, 기존의 디스플레이와 다르게 뒤에서 빛을 쏘는 부품이 따로 없어도 돼요. 그래서 OLED를 사용하는 기기는 종이처럼 얇고 가볍답니다.
그 옆 벽면에는 OLED가 쓰인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양자점 OLED(QD-OLED) 잉크가 발린 노트북이 겹쳐 있었어요. 양자점은 지름이 수 nm● 정도인 초미세 반도체 입자예요. QD-OLED는 OLED 층이 청색 빛을 만들고, 그 빛이 양자점 잉크를 통과하면 적색 또는 녹색, 특정 색이 나오는 원리를 이용한 거예요.

그다음으로 어린이 기자단은 머크 사 전시관에 갔어요. 이곳에는 하얀 분말 소재가 들어 있는 병이 놓여 있었지요. 이 소재는 디스플레이의 기본 재료가 되는 ‘액정 물질’이에요. 물질의 상태는 고체, 액체, 기체 외에도 액정상이라는 특별한 상태가 있어요. 액정상은 고체와 액체의 중간 성질을 가진 상태로, 고체처럼 분자가 규칙적으로 배열되고, 액체처럼 흐를 수 있어요. 이를 액정 물질이라고 해요. 액정 물질을 디스플레이에 넣으면, 우리가 기기의 화면을 볼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어린이 기자단은 2009년, 우리나라 최초로 OLED TV를 내놓은 LG 디스플레이 전시관으로 향했어요. 전시관 입구에는 모형 자동차 가 있었어요. 차에 탄 뒤 버튼을 누르자 천장에 숨어 있던 디스플레이가 나왔어요. 크기가 57인치나 되는,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입니다. 이제 차 안에서도 큰 디스플레이를 볼 수 있는 날이 머지않은 것이지요.
전시를 본 김수헌 어린이 기자는 “집에 있는 디스플레이는 단단하고 평평했는데, 여기서 본 새로운 디스플레이는 고무줄처럼 구부러지고 접혀서 신기했다”고 소감을 전했어요. 김윤슬 어린이 기자는 “LG 디스플레이 전시장의 차 안에서 나온 큰 디스플레이 화면처럼 멀리 있는 사람도 생생하게 볼 수 있도록 OLED, 구부러지고 늘어나는 디스플레이 등 디스플레이 기술이 점차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답니다.

_인터뷰: 권장혁(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 회장)
스마트폰과 TV 등 일상 속 거의 모든 기기에 있는 디스플레이는 단순히 영상을 보여주는 부품이 아니라, 세상과 우리를 연결해 주는 창문이에요. KIDS 디스플레이 캠프와 전시회 견학은 ‘화면이 예쁘다’는 감탄을 넘어, 디스플레이가 어떤 원리로 만들어지고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 수 있는지 체험하는 자리입니다.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키우고, 미래에는 디스플레이 산업에 관련된 연구자가 될 수 있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