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장에 있는 대장균이 우주로 향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어. 왜 우주로 간 걸까? 우주 비행사들이 위험해지는 건 아닐지 걱정돼!

Q.안녕, 너의 소개를 해줘!
나는 대장균이야. 사람과 동물의 장에 항상 존재해. 사람의 대변에서 처음 발견돼 대장균이라는 이름이 붙었지. 사람들이 모든 대장균이 질병을 일으킨다고 오해하곤 하는데 실제로 그렇진 않아. 대장균 안에는 종류가 다양한데, 대부분은 사람의 몸에 해를 끼치지 않지. 하지만 일부 대장균은 독소를 생성해서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여름에 특히 조심해야 하는 질병인 식중독이 바로 그 예지.
Q.나쁘기만 한 건 아니네. 그런데 너 우주 간다며?
응. 맞아. 미국 현지 시각으로 8월 1일, 미국의 우주 탐사 기업인 스페이스X의 우주선 ‘크루 드래건’에 대장균을 비롯한 다양한 미생물이 실렸어. 위와 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살모넬라 봉고리(Salmonella bongori)와 더불어 식중독을 발생시킬 수 있는 병원성 세균인 살모넬라 티피뮤리움(Salmonella typhimurium)도 함께 갔지. 병원성 세균은 질병을 일으키는 세균이야. 우주선은 8월 2일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했어. ISS에서는 미생물로 다양한 실험이 진행될 예정이야.
Q.무슨 실험을 진행하는 거야?
ISS에서 미세중력 환경이 미생물이 번식하는 데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자세히 연구할 계획이야. 미세중력은 중력이 거의 없는 환경을 의미해. 이스라엘 셰바 메디컬 센터 연구자들과 미국 우주 기술 회사 스페이스탱고가 이번 실험을 함께 진행하게 돼. 연구팀은 실험을 끝낸 뒤, 미생물을 영하 80°C에서 빠르게 얼려 지구로 가져올 예정이야. 그러면 우주와 지구에서 각각 자란 미생물이 어떻게 다르게 성장했는지 비교할 수 있거든.
Q.이 실험은 어떤 의미가 있어?
대장균과 같은 미생물은 지구에서 이미 사람의 건강에 다양한 영향을 주고 있어. 그런데 우주에서는 미세중력 때문에 사람의 몸에 더 많은 변화가 생겨. 근육의 양이 줄어들거나 피부에 발진이 생기기도 하지. 이렇게 지구와 다른 환경에서 미생물이 어떻게 변하는지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단다. 셰바 메디컬 센터는 “미세중력 환경에서 세균이 성장하는 방식 등을 연구해 우주 비행사들의 건강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