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넘어지기도 했지만, 많은 휴머노이드가 멋진 활약을 펼쳤어요! 그런데 왜 과학자들은 진짜 사람을 두고 굳이 사람과 닮은 로봇을 만들려고 할까요?

언젠가 부족해질 사람의 힘을 보완한다
중국과 미국은 휴머노이드 연구와 개발에 앞장서고 있어요. 두 나라 모두 신생아는 줄고, 노인은 늘어나는 고령화 문제가 매년 심각해지고 있어요. 국제연합(UN)은 전체 인구 중 만 65세 이상의 국민이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로 정의해요. 2024년 기준 중국은 그 비율이 약 16%, 미국은 약 18%죠. 우리나라는 같은 해 만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약 20%로 두 나라보다 훨씬 심각한 초고령 사회가 됐어요.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는 젊은 사람이 지금보다 훨씬 적어진다면, 체력 소모가 크고 위험한 일을 하려는 사람도 줄어들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존재인 휴머노이드가 필요합니다. 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 한재권 교수는 “휴머노이드는 부족한 인간의 노동력을 보완할 수 있는 도구”라며 “일할 사람이 부족한 미래에는 사람처럼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어요.
휴머노이드의 형태가 사람과 닮은 이유도 사람의 생활과 일을 대신하는 데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에요. 집, 도구, 교통수단 모두 사람의 몸을 기준으로 구성돼 있죠.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휴머노이드연구단 이종원 단장은 “문 손잡이, 계단, 의자, 식기, 심지어 스마트폰 버튼도 모두 사람의 손과 몸 크기에 맞게 설계돼 있다”고 설명했어요. 그러면서 “사람과 닮은 휴머노이드는 따로 고치지 않아도 본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휴머노이드 기술이 발전하면 휴머노이드가 몸이 불편한 사람이나 환자를 돌보고, 사람이 하기에 위험한 작업을 대신하고, 사람들을 안내하고 교육하는 일을 할 수도 있어요. 이종원 단장은 “사람은 자신과 닮은 존재일수록 더 쉽게 마음을 열고, 도움 받는 것에 거부감을 덜 가진다”고 말했어요. 또 “사람이 사는 환경과 도구를 그대로 활용하고 사람과 어울리려면 사람을 닮은 모습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설명했죠. 이종원 단장은 다만 “미래에는 상황과 목적에 따라 팔이 많거나 다른 형태를 가진 휴머노이드도 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