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사랑탐사대 여름 캠프가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는 지사탐 대원 66명이 지리산 생태탐방원에 모였어요. 반달가슴곰을 비롯해 여러 생물을 볼 수 있었죠.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던 여름 캠프 현장으로 떠나요!

반달가슴곰의 여름나기
“반달가슴곰이 더위를 어떻게 나는지 볼까요?”
지구사랑탐사대(지사탐) 대원들이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장이권 교수의 지시에 따라 지리산 자락에 사는 반달가슴곰을 보기 위해 출발했습니다. 8월 1일, 지사탐 대원 66명은 전라남도 구례군 지리산 생태탐방원에서 1박 2일간 진행된 지사탐 여름 캠프에 참가했어요. 이곳에는 덫에 걸려 치료받는 과정에서 사람과 유대감이 생기거나 민가에서 먹이를 찾는 등 야생에 적응하지 못한 반달가슴곰 25마리가 살고 있어요.
1998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된 반달가슴곰은 지리산과 그 주변에 살아요. 1998년 지리산에 남겨진 반달가슴곰 5마리가 멸종 위험에 처하자, 2004년 지리산에서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이 시작됐어요. 2025년에는 개체 수가 93마리까지 늘었지요.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은 반달가슴곰이 안전하게 살 환경을 만들고 도움이 필요한 반달가슴곰을 돌보며 종 복원에 힘쓰고 있습니다.
반달가슴곰은 온몸이 검은색이며 앞가슴에 있는 하얀색 반달 무늬가 특징이에요. 몸길이가 1.5~2m 정도이며, 몸무게는 100kg이 넘어요. 장이권 교수는 “야생동물끼리 마주칠 때, 반달 무늬를 보여줘 크기를 드러내기 위해 반달 무늬가 발달했을 것”이라고 말했어요.
대원들은 울타리 너머 보이는 반달가슴곰을 관찰했어요. 반달가슴곰은 다래와 머루 같은 열매를 먹거나 물놀이 공간에 몸을 담갔어요.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 남부보전센터 김선두 계장은 “여름철 반달가슴곰은 더위로부터 몸을 식히고자 우물에서 수영하고 그늘에서 휴식을 취한다”고 설명했어요.
반달가슴곰 관찰을 마친 대원들은 반달가슴곰 공존센터로 이동해 반달가슴곰의 울음소리를 듣고, 반달가슴곰의 키와 자신의 키를 비교했어요. 반달가슴곰이 사라진 이유도 배웠죠. 반달가슴곰은 1910~1945년 이어진 일제강점기와 1950년 6·25 전쟁을 거치면서 밀렵꾼에 의해 개체 수가 급격히 줄었습니다. 전전전오 팀 전해원 대원은 “반달가슴곰이 밀렵으로 멸종위기에 처했다는 걸 배워 슬펐다”고 말했어요. 이어 “앞으로 새끼 반달가슴곰이 더 많이 태어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반달가슴곰의 특징


대원들이 채집한 곤충

지리산의 낮과 밤
반달가슴곰 관찰이 끝나고 대원들은 지리산국립공원을 벗어나 계곡물이 흐르는 산책로로 야외 탐사에 나섰어요. 곤충을 연구하는 이디엘 연구원과 원정운 연구원은 생물 채집 방법인 ‘스위핑’을 알려 주었어요. 스위핑은 포충망을 일정하게 흔들면서 풀숲을 훑는 방법이에요. 대원들은 스위핑으로 시골가시허리노린재 등을 채집했어요. 코알라탐험대 팀 이연재 대원은 “포충망을 풀밭에서 흔들었을 뿐인데, 평소 곤충을 채집하러 뛰어다녔을 때보다 더 많은 생물을 발견했다”고 말했어요.
“여름 캠프의 꽃, 야간 탐사를 시작하겠습니다!”
밤 9시 무렵 장이권 교수가 야간 탐사의 시작을 알리자, 대원들이 큰 환호성을 질렀어요. 대원들은 장이권 교수의 설명을 들으며 생태탐방원 내 야외정원에서 여러 생물을 살펴보았습니다.
특히 장이권 교수가 갓 탈피●한 매미를 발견하자, 대원들의 시선이 매미에 쏠렸습니다. 모기천적그리마 팀의 안민호 대원은 “매미가 탈피하는 과정을 관찰했고, 울도하늘소 등 여러 생물을 발견해 흥미로웠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지리산의 깃대종

천은사에서 만난 지리산 깃대종
여름 캠프 마지막 날, 지사탐 대원들은 오전 10시경 신라시대의 사찰인 천은사 앞에 모였어요. 지리산 계곡 앞에 자리 잡은 천은사에는 여러 식물이 살고 있어요. 지리산 생태탐방원 김명선 해설사는 “천은사에서 산초와 국수나무, 히어리 등 다양한 나무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원들은 뜨거운 햇볕이 비추는 천은사 둘레길을 따라 걸으며 지리산의 식물들을 만났어요. 산초는 톡 쏘는 듯한 매운 향이, 국수나무는 달콤한 풀 향이 나는 게 특징이에요. 율팸 팀의 이홍율 대원은 “산초에서 모기 퇴치제의 냄새가 났다”고 말했어요. 보들솜털 팀의 황윤재 대원은 “국수나무에서 깻잎 향을 맡았다”고 전했지요.
둘레길에서 대원들은 지리산의 깃대종●인 히어리를 발견했어요. 히어리는 지리산에서 처음 발견된 식물로, 앞면은 녹색, 뒷면은 회백색이에요. 히어리 옆에서 나무 특유의 향이 진하게 나는 편백도 보았습니다. 김명선 해설사는 “편백잎을 루페로 자세히 들여다보면, 알파벳 Y 모양이 보인다”고 알려줬어요. 해설사의 지시에 따라 대원들은 루페를 꺼내 들어 편백잎을 관찰했습니다.
천은사 둘레길 탐방을 끝으로 여름 캠프가 마무리되었어요. 대원들은 탐사 일지를 적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이틀 간의 여름 캠프를 기록했습니다. 2024년에 이어 두 번째 여름 캠프에 참가한 뿜뿜 팀의 나효주 대원은 “풀숲에 뛰어다니는 방아깨비와 무당거미, 톱사슴벌레 암컷 등을 발견했던 야간 탐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어요. 이어 “반달가슴곰과 곤충에 관한 새로운 지식을 얻고, 지리산 경치를 감상해서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채집한 개체들은 관찰 후 모두 방생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