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들이 좋아하는 간식에 당류가 많이 들어 있구나. 인간이 달콤한 맛에 끌리도록 진화했다는 것도 신기해. 그런데 당류를 많이 먹으면 왜 건강에 안 좋은 걸까?
당류 먹으면 혈당 오른다
탄수화물은 가장 작은 단위인 단당류와 단당류 두 개가 결합한 이당류, 세 개 이상 결합한 다당류로 나뉘어져요. 이 중 단당류와 이당류가 당류에 속하지요. 특히 달콤한 맛을 내는 첨가물인 설탕은 포도당과 과당이 연결된 이당류예요.
몸속에 들어온 설탕은 소화기관을 지나면서 포도당과 과당으로 분해된 후, 소장에서 흡수돼요. 흡수된 포도당의 일부는 간과 근육에 글리코겐의 형태로 저장되어 에너지원으로 쓰여요. 남은 포도당과 과당은 혈관으로 퍼집니다. 혈액 속에 포도당과 과당이 많아질수록 혈액 속 당류, 즉 혈당이 올라가요. 랜식 양혁용 대표는 “어린이는 체중이 가볍고 소화가 빨라 성인과 같은 양의 당류를 섭취해도 혈당 변화가 크다”고 설명했어요.
혈당을 낮추기 위해 췌장은 혈당 상승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을 내보내요. 인슐린은 혈액 속 포도당이 에너지원으로 쓰이도록 간 세포나 근육 세포로 보내요. 혹은 포도당과 과당을 간에 지방 형태로 저장하여 혈액 속 당류 농도를 낮춥니다. 그런데 이 과정이 잦아지면 췌장이 인슐린을 내보내는 기능이 떨어져요. 또한 간 세포와 근육 세포, 지방이 인슐린에 덜 반응해요. 따라서 혈당을 낮추는 전체적인 기능이 떨어집니다.
어린이의 경우 당류를 많이 먹으면 성장과 발달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요. 당류로 배를 채우면, 단백질과 칼슘, 비타민 등을 적게 먹게 되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키가 덜 자라거나 뼈와 근육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혈당이 올랐다 떨어지는 과정이 자주 반복되면, 집중력이 낮아지고 감정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요.
심지어 어린이가 당류를 많이 먹으면 비만으로 이어지거나 소아당뇨병에 걸리기도 해요. 당뇨병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의 양이 줄어드는 질환으로, 당뇨병을 앓으면 상처 회복 속도가 느려지며 시력이 떨어질 수 있어요.
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윤지현 교수는 “어린이 시기에 비만이면, 성인기까지 이어질 수 있어 여러 질환으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했어요.

소아당뇨병의 전조 증상

➋ 식사 후 졸리거나 멍하다.
➌ 자주 목이 말라서 물을 마신다.
➍ 갑자기 살이 찌거나 빠진다.
➎ 소변을 자주 본다.
※ 여러 개 해당할 경우, 소아당뇨병이나 비만의 초기 신호일 수 있으니 식습관 관리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