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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사][Level Up! 디지털 바른 생활] 해롭다 vs 놀이일 뿐 | AI 밈의 논쟁

친구들이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더니 웃어.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만든 밈이래. 그런데 이런 밈을 싫어하는 친구도 있어. 머리가 나빠지는 기분이 든다고 하는데?

 

 

▲GIB

 

의미 없는 말의 반복, 이것도 밈?

 

형진이는 요즘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밈을 따라 하는 게 재밌어요. 선생님께서 조별 과제로 캐릭터를 만들라고 하셔서, 형진이는 친구들에게 운동화를 신은 상어 캐릭터 ‘트랄랄레로 트랄랄라’를 만들자고 제안했어요. 이는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밈 캐릭터였죠. 형진이는 발표 자료에 이 캐릭터의 그림을 작게 그려 넣었고, 수업 시간에 자신도 모르게 계속 “트랄랄레로 트랄랄라”라고 중얼거리다가 선생님께 야단을 맞기도 했습니다. 


어떤 친구들은 형진이에게 “야, 그거 뇌에 안 좋은 밈이야. 하지 마!”라고 핀잔을 줬지만, 어떤 친구들은 형진이처럼 그냥 유행하는 놀이일 뿐이라고 생각했어요. 형진이는 이 밈을 이용해 대화를 나누는 게 즐거워요. 그런데 가끔 뇌가 멍해지는 기분이 들기도 하는데,  착각일까요?

 

▲퍼블릭 도메인

 

최근 소셜 미디어에서 유행하는 밈을 즐기는 어린이의 사례를 소개해 봤습니다. 밈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퍼지는 말이나 행동을 뜻해요. 사례에 나온 것처럼 ‘이탈리안 브레인 롯(Italian Brain Rot)’이라는 밈이 인기를 끌고 있어요. 이탈리안 브레인 롯은 동물과 식물, 사물을 결합한 뒤, 의미 없는 이름을 붙여 창조한 캐릭터예요. 


이탈리안 브레인 롯은 기존 밈과 달리 사람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만들었다는 차이가 있어요. AI로 캐릭터 자체를 만들 뿐 아니라 밈을 활용한 영상도 만들고 있어요. AI 시대에 생긴 새로운 문화이지요. 


이탈리안 브레인 롯의 ‘브레인 롯’은 두뇌가 썩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브레인 롯은 2024년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출판부가 올해의 단어로 선정하기도 했어요. 온라인에서 무의미한 짧은 영상을 반복해서 보다가뇌가 아무 생각 없이 놀게 되면서 뇌 기능이 떨어지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밈을 자주 사용하다 보면 정말 브레인 롯이 일어나지는 않을까요?

 

브레인 롯 밈, 뇌에 미치는 영향

 

이탈리안 브레인 롯과 같은 밈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내용이 특징입니다. 이를 가끔 놀이 삼아 사용하는 것은 괜찮지만, 반복하다 보면 다양한 정서를 느끼고 인지하는 영역이 발달하지 못할 수 있어요. 


또 사고하는 훈련을 충분히 하지 못해 두뇌 발달도 더뎌질 수 있어요. 형진이처럼 학습하거나 창의적인 상상을 해야 할 순간에도, 밈을 먼저 떠올리게 되지요. 그러다 보면 현실에서 사회적 상호작용을 하거나, 상황에 맞는 언어를 적절히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탈리안 브레인 롯은 특정 사람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단점도 있어요. 우선 악어 머리를 지닌 폭격기 캐릭터 ‘봄바르디로 크로코딜로’가 등장하는 영상에는 폭격기가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어린이를 폭격한다는 설정이 담겨 있어요. ‘퉁퉁퉁 사후르’라는 캐릭터의 이름에 있는 ‘사후르’는 이슬람 문화권 사람들이 단식 전에 먹는 마지막 식사를 뜻하는 말이에요. 이 말에 우스꽝스러운 의성어와 웃음을 유발하는 이미지를 합치면서 이슬람 문화를 비하하는 캐릭터가 될 수 있지요. 또 이러한 밈에 ‘이탈리안’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것도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예의가 아닐 수 있어요. 이탈리아 언어와 문화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 없이 이탈리아 밈을 만들었기 때문이지요. 


밈을 즐기고, 무의미한 말이나 노래를 하는 문화는 어린이가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즐길 수 있는 재밌는 놀이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좋은 디지털 시민으로 성장하려면 모든 미디어 문화를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봐야 해요. 아무런 의미가 없어서 나의 뇌 활동과 발달을 방해하는 밈이 아닌지 의심해 보고 AI로 만든 밈이 특정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을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생성형 AI를 더 다양하고 의미 있게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옛날부터 사람들은 여러 사물이나 동식물의 속성을 조합해 상상의 동물을 만들어 왔어요. 예를 들어 뱀 몸에 사슴의 뿔과 물고기의 비늘을 합쳐 용이라는 존재를 생각해 냈죠. 이탈리안 브레인 롯은 여기서 더 나아가 AI를 활용해 상상 속의 동물을 만들어 냈어요. 상처를 주는 이야기가 아닌,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덧붙여서 이탈리안 브레인 롯을 뛰어넘는 독창적인 AI 밈을 만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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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박유신(서울 삼광초 교사)
서울 삼광초등학교 교사입니다. 애니메이션과 미디어, 그리고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해 연구하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전국미디어리터러시교사협회 회장입니다.

2025년 8월 15일 어린이과학동아(16호) 정보

  • 박유신 선생님(서울 삼광초등학교)
  • 에디터

    장효빈
  • 디자인

    최은영
  • 만화

    박동현
  • 기타

    제작지원★S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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