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주요기사][지구사랑 탐사대] 가까이 있는 노린재 노린재를 찾아라

 

※지구사랑탐사대는 개미와 나비, 매미, 박쥐, 민물고기 등 우리 주변에 살고 있는 다양한 동식물을 탐사하는 시민과학 프로젝트입니다.

 

재단법인 숲과나눔 - 동아사이언스가 운영하는 시민과학풀씨는 환경·안전·보건 분야의 연구자들이 시민과 함께 연구하며 성과를 도출하는 연구 지원 프로젝트입니다.

 

노린재, 도시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6월 14일, 서울 국민대학교 캠퍼스 인근 숲에서 시민과학풀씨 ‘노린내를 찾아서’ 프로젝트 팀의 현장 교육이 열렸어요. 시민과학풀씨는 환경과 안전, 보건 분야 연구자들이 시민과 함께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프로젝트예요. 이날은 지구사랑탐사대 대원 23명이 참여했습니다. 


‘노린내를 찾아서’ 팀은 우리나라에 사는 다양한 노린재를 조사하고 생태를 연구해요. 노린재는 위험을 느끼거나 공격을 받으면 뒷다리 부근의 냄새 샘에서 ‘노린내’로 불리는 독특한 향을 내뿜어요. 우리나라에는 약 490종의 노린재가 땅에 살고, 도심의 화단과 풀밭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어요.


이날 대원들은 기주식물을 이용해 노린재를 찾는 법을 배웠어요. 기주식물은 곤충이 식물의 잎이나 줄기에서 즙을 빨아먹거나 알을 낳으며 살아가는 식물입니다. 대원들은 먼저 길가의 화단에 있는 메꽃 잎 뒷면에 깨알 크기로 붙어 있는 약 30개의 꽈리허리노린재 알을 발견했어요. 꽈리허리노린재는 고추, 메꽃, 나팔꽃 등을 기주식물로 삼아요. 


대원들은 이어 회양목 나무를 유심히 살폈어요. 회양목은 도시 화단이나 울타리에서 자주 보이는 키 작은 나무로, 큰광대노린재의 기주식물입니다. 회양목의 잎과 줄기 등에서 큰광대노린재 4마리를 볼 수 있었죠.


큰광대노린재 성충은 어른 엄지손톱만 한 동그란 몸에 금색과 녹색, 적색 등 화려한 색깔을 띠고 있어요. 알에서 태어난 뒤 4~5번 허물을 벗고 성충이 됐죠. 연구원의 안내에 따라, 대원들은 억지로 노린재를 건드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향을 맡았습니다. 노린내는 악취라는 인식이 있지만 대원들은 “노린내에서 풀 향, 꽃 향이 난다”는 감상을 말했어요.  


털이 있는 진한 회색의 꽈리허리노린재, 연갈색의 넓적배허리노린재도 연달아 발견됐어요. 두 종은 큰광대노린재와는 확연히 다르게 보였지만, 이 둘과 비슷한 생김새의 노린재 종도 있지요. 진이수 연구원과 최유나 연구원이 노린재 도감을 보면서 생물의 종을 식별하는 동정을 도왔습니다.

 

▲진이수
큰광대노린재 성충은 기주식물인 회양목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다양한 식물을 탐사하던 대원들은 메꽃 잎에서 꽈리허리노린재 알을 발견했다.

 

▲진이수

 

여러 각도에서 세밀하게 관찰해야 한다


“두점배허리노린재와 넓적배허리노린재는 정말 비슷하게 생겼어요. 이 둘을 어떻게 구분할까요?”


야외 교육을 마친 뒤, 대원들은 국민대학교 내 강의실로 자리를 옮겨 노린재를 동정하는 방법에 대해 배웠어요. ‘노린내를 찾아서’ 팀은 전국에 사는 다양한 노린재를 관찰할 뿐만 아니라, 노린재의 일대기와 향 정보를 수집해서 노린재 도감을 만드는 것이 목표예요. 그렇기 때문에 노린재를 발견하면 정확히 어떤 종인지 파악하는 동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진이수
머리 바로 위 더듬이 제1마디의 굵기가 일정하면 넓적배허리노린재, 위로 조금씩 굵어지면 두점배허리노린재다.


진이수 연구원은 먼저 “비슷한 노린재도 생김새를 자세히 관찰하면 어떤 종인지 구분할 수 있다”고 말했어요. 매우 비슷하게 생긴 두점배허리노린재와 넓적배허리노린재를 예로 들었습니다. 노린재의 더듬이는 여러 마디로 나뉘어요. 머리 바로 위 의 더듬이 제1마디 굵기를 보면 넓적배허리노린재는 굵기가 일정한 모양이고, 두점배허리노린재는 위로 미세하게 굵어지는 모양이에요. 진이수 연구원은 “그래서 노린재의 더듬이, 옆모습, 앞모습, 뒷모습 등 다양한 각도에서 관찰하고 사진을 찍어야 동정하기 쉽다”고 말했어요. 연구원들은 국민대학교 캠퍼스에서 채집한 다리무늬침노린재, 큰허리노린재 등을 보여주며 자세히 살펴보게 했습니다.   


노린재를 처음 보는 대원들이 단번에 특징만으로 종을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어요. 연구원들은 대원들에게 네이처링과 같은 시민과학자들이 이용하는 생물 정보 사이트와 노린재 도감을 찾아볼 것을 추천했습니다. 노린재 도감에는 우리나라에 사는 다양한 노린재의 사진과 특징이 잘 정리되어 있어 동정할 때 참고하기 좋습니다.   


대원들은 이날 배운 노린재를 찾는 법과 동정법을 활용해 앞으로 우리 주변의 다양한 노린재를 찾아볼 예정이에요. 진이수, 최유나 연구원은 소셜미디어 단체 대화방을 열고 대원들이 관찰한 노린재에 대한 동정을 도와주고 있어요. 연구원들과 대원들이 힘을 합쳐 기존의 도감에 부족했던 노린재의 일대기와 향 정보를 보충해서 새로운 노린재 도감을 만들 계획입니다. 


이날 임형제가족 팀 임주원 대원은 “예전에 캠핑을 갔다가 노린재를 발견했는데, 담배 냄새와 비슷한 노린내가 났다”고 말했어요. 또 “앞으로도 다양한 노린재의 특성을 알아가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지사탐 대원들이 자연에서 발견한 노린재를 채집하고 있다.

 

 

▲진이수
노린재를 동정할 때는 확대경과 모눈이 그려진 채집통, 도감 등을 쓴다.

 

진이수 연구원이 넓적배허리노린재와 두점배허리노린재의 더듬이 차이를 설명하고 있다. 노린재를 더듬이와 옆모습, 뒷모습 등 다양한 각도로 관찰하면 동정에 도움이 된다.

2025년 8월 15일 어린이과학동아(16호) 정보

  • 박수진
  • 사진

    어린이과학동아
  • 디자인

    최은영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