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7일 어린이 기자단은 경상남도 사천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에 방문했어요. 정원부터 들어서 있는 거대한 전투기 모형이 시선을 제압했지요. 전투기부터 인공위성까지 하늘과 우주를 모두 다루는 연구 현장을 함께 봐요.
1500여 명이 함께하고 있는 어린이 우주 기자단은 코오롱, 광주과학기술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항공우주산업, 보령, 텔레픽스, 한국천문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 우주연구원이 후원합니다.

하늘의 모든 분야를 다룬다
‘윙’ 하는 소리가 울리자 어린이 기자들이 환호성을 질렀어요. 소리의 정체는 전투기가 날아가기 전에 나는 진동이었습니다. 이곳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생산시설입니다.
KAI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항공기의 모든 부품을 제작하고 성능을 개량하는 업체예요. 우리가 여행할 때 타는 비행기뿐 아니라 전투기와 조종사가 탑승하지 않는 무인기 등을 개발하고 있어요. KAI 조성경 차장은 “항공기에 들어가는 날개부터 바닥까지 모두 제작한다”고 설명했어요.
항공기 개발이 끝나면 성능을 발전시키고 다른 나라에 수출하기도 해요. 2024년 KAI는 군대에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기동헬기 수리온을 이라크에 수출하기로 계약했어요. 수리온은 KAI가 2006년에 개발을 시작하고 2013년에 개발을 완료해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기동헬기입니다.
항공기 체계를 개발하기 시작해 처음 생산하기까지는 10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립니다. 어린이 기자들은 생산시설에서 항공기의 최종 조립 단계를 볼 수 있었어요. 조립을 모두 마치면 항공기에 회색 등의 색을 입혀요. 이날 생산시설에 있던 수리온과 FA-50 등의 전투기는 색을 바르기 전이라 복합제 색인 노란색과 연두색을 띠고 있었습니다.
어린이 기자들은 가상으로 비행 훈련을 하는 시뮬레이터실에도 가 봤어요. 실제 비행을 하면서 비상 상황을 모두 훈련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조종사들은 시뮬레이터실에서 가상훈련을 해요. 항공기를 잘라 놓은 것처럼 조종석만 있고, 그 주위를 둘러싼 거대한 화면이 있었지요. 화면에는 하늘과 바다가 떠 있었고, 조종사가 조종기를 움직이면 화면도 따라 움직였어요.
조성경 차장은 “2050년까지 세계 7위 안에 드는 항공 기업이 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 조종사를 개발해 차세대 전투 비행 체제를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어요.

하늘을 넘어 우주까지
KAI는 하늘을 나는 항공기를 넘어 우주로 날아가는 발사체와 인공위성 연구도 하고 있습니다. 지구의 위성 사진을 찍는 다목적실용위성과 지구를 관측하는 차세대중형위성 등 인공위성뿐 아니라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 개발에도 참여했지요. KAI 윤슬비 연구원은 “오는 11월에 누리호가 4차 발사될 예정이니 주목해달라”고 말했어요.
“조금 시끄러울 거예요.”
어린이 기자들은 파란색 방진복과 모자, 덧신을 신고, 사람 10명이 들어가면 꽉 차는 작은 방으로 들어갔어요. 윤슬비 연구원의 안내를 듣고 어린이 기자들이 귀를 막자, 방에서는 바람이 슝 하고 불었습니다. 인공위성이 있는 체계 조립실로 들어가기 전, 몸에 남은 먼지를 터는 공간이었지요. 인공위성 부품에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준비예요.
KAI 연구원들은 체계 조립실에서 위성을 제작하고 조립하고 시험하는 모든 과정을 진행하고 있어요. 체계 조립실로 들어서자 새하얗고 드넓은 공간 속에 성인 키만 한 인공위성 2대가 있었어요. 차세대중형위성 2호와 차세대중형위성 4호였지요. 인공위성에 가까이 갔더니 거울처럼 생긴, 손가락만 한 타일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어요. 타일들은 태양 빛을 반사하고 본체의 열을 밖으로 내보내 장비가 너무 뜨거워지지 않게 방지하는 역할을 해요.
체계 조립실 안에 있는 발사 환경 실험실에서는 연구원들이 인공위성이 우주에서 잘 작동하는지 시험합니다. 어린이 기자들은 이곳에서 거대한 탱크처럼 생긴 진공 챔버를 봤어요. 챔버는 아주 춥거나 뜨거운 우주 환경에서도 인공위성이 견딜 수 있는지 시험하는 공간이에요. 진공 상태 등을 만들 수 있지요. KAI 임태준 연구원은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챔버”라고 말했습니다.
실험실에는 충격 시험기와 질량 특정 장비도 있었습니다. 충격 시험기는 인공위성에 충격을 주는 장치예요. 발사체에 실려 우주로 날아간 인공위성이 발사체로부터 떨어져 나갈 때는 강한 힘이 발생하는데, 이 힘을 인공위성이 견딜 수 있는지 시험하는 거예요. 질량 특정 장비는 인공위성의 무게가 중심에 있는지 확인하는 장치예요. 무게중심이 가운데에 있지 않으면 인공위성이 우주에서 계속 기울어지거나 흔들릴 수 있습니다.
견학을 마친 뒤 문율 어린이 기자는 “전투기가 늘어선 거대한 공간을 보고 현실과 동떨어진 세계 같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말했어요. 곽희원 어린이 기자는 “연구원만 들어가 볼 수 있는 생산시설과 체계 조립실에서 연구 현장을 생생히 볼 수 있어서 신기했다”고 전했어요.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항공기와 인공위성 기술이 어디까지 발달할지 무서울 지경”이라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