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새빨간 갓에 흰 점들이 있는 독버섯, 광대버섯이다! 나를 먹으면 구토와 설사를 시작으로 간과 신장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그런데 내 독버섯 친구가 몸을 건강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는 정보가 인터넷에 떠돌고 있다고? 과연 이 말이 사실일까?
지난 6월, 독버섯 중 하나인 붉은사슴뿔버섯 요리법이 블로그에 소개됐어.
붉은사슴뿔버섯은 조금만 먹어도 죽을 수 있는 아주 치명적인 독을 가지고 있지. 이 요리법, 안전할까?

독버섯, 요리해도 못 먹어
지난 6월 한 온라인 블로그에 “붉은사슴뿔버섯이 면역력을 높여준다”며 독버섯의 요리법을 소개하는 글이 올라왔어요.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작성된 글이었죠. 생성형 AI인 챗GPT도 붉은사슴뿔버섯을 요리해 먹는 법을 알려줬어요. 정보들은 금세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졌습니다.
새빨간 뿔 모양이 특징인 붉은사슴뿔버섯은 아주 조금만 먹어도 치명적인 중독 증상을 일으키는 독버섯입니다. 트라이코테센 계열의 독성 물질이 들어 있어 세포와 장기를 망가뜨리죠.
버섯은 미생물의 일종인 곰팡이예요. 사람이 먹어도 안전한 식용 버섯이 있지만, 먹으면 신체적, 정신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독버섯도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야생 버섯 2170종 가운데 먹을 수 있는 버섯은 493종으로, 단 21%만 먹을 수 있습니다. 야생 독버섯은 주로 7월에서 10월 사이, 덥고 습한 산림에서 자라요.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중독 증상에 따라 독버섯의 독을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눴어요. 대표적인 독을 살펴보면 복통과 구토를 유발하고, 간에 문제를 일으키는 아마톡신 독이 있습니다. 설사를 유발하는 자이로미트린 독과 외부의 자극 없이도 시각, 청각 자극을 느끼도록 환각을 만드는 사일로사이빈 독, 장에서 혈관으로 독소가 침투해 심정지를 일으키는 무스카린 독도 있어요.
붉은사슴뿔버섯을 먹으면 30분 안에 배가 아프고, 서서히 몸이 마비되기 시작해요. 단국대학교 미생물학과 석순자 초빙교수는 “손톱만큼만 먹어도 몸에 독이 퍼질 수 있는 독버섯”이라며 “절대 요리해서 먹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어요.
다만 2019년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김기현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붉은사슴뿔버섯에 있는 로리딘 E라는 물질에 암을 예방해 주는 효과가 있었어요. 이 연구는 독성 물질을 추출해 실험실에서 확인한 결과일 뿐, 붉은사슴뿔버섯을 먹어도 안전하다는 뜻이 아니에요. 연구 결과를 AI가 잘못 해석해 거짓 정보를 퍼뜨린 거죠. 이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붉은사슴뿔버섯 섭취를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버섯의 구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