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주요기사][전 세계 바다로 다이빙!] 외계인인 듯 박쥐인 듯 제비활치

제비활치는 옆에서 보면 납작하고 정면으로 보면 홀쭉한 어류입니다. 박쥐와 제비 등 다양한 생물을 떠오르게 하는 이 동물을 만나러 다이빙했습니다. 

 

 

외계인 아니고 어류


제비활치는 조기강 농어목 활치과 제비활치속의 생물이에요. 큰 눈과 작은 입이 공상과학 영화에 등장하는 외계인을 닮았어요. 옆면은 금빛이나 은빛을 띠어서 바다가 어두울 때 유독 밝게 반짝입니다.


제비활치는 옆면은 넓고 평평한데, 정면에서 보면 세로로 길쭉하고 작아요. 정면으로 헤엄쳐 지나갈 때는 물의 저항을 받는 세로 면적이 작아 더 매끄럽게 움직일 수 있고, 포식자를 마주치면 넓은 옆모습을 보여줘 실제보다 몸을 더 커 보이게 만들 수 있어요. 포식자들이 몸 크기를 착각해 사냥을 쉽게 포기하도록 하는 거죠. 


저는 필리핀 베르데와 인도네시아 서파푸아뉴기니에서 제비활치 무리를 만났어요. 제비활치는 다이버들이 가까이 다가가면 무리끼리 거리를 벌려 멀어졌어요. 사람을 많이 두려워하지는 않았지만 움직임이 꽤 빨라서 따라잡기 어려웠습니다. 

 

 

 

바다의 새, 제비활치


제비활치는 박쥐를 닮았다는 이유로 대부분의 나라에서 박쥐어류라고 불려요. 우리나라에서만 이 생물이 까맣고 새를 닮았다는 이유로 제비활치라고 부르고 있지요. 대부분의 나라는 제비활치를 5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4종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제비활치와 초승제비활치, 남방제비활치, 깃털제비활치,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기록되지 않은 혹등 박쥐어류(Humpback batfish)라는 종이 있어요. 


제비활치 종은 수심 20m 이내의 연안에 있는 산호초 주변에 살아요. 대서양과 지중해를 제외한 열대와 아열대의 전 세계 연안이 해당되지요.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에 서식해요. 


먼저 제비활치는 어린 개체일 때 몸에 있는 주황색 테두리를 이용해 독성이 있는 평면벌레를 모방하기도 해요. 포식자들은 평면벌레인 줄 알고 제비활치를 피하지요. 


초승제비활치는 수심 10~60m에 있는 암초 근처에서 살아요. 조류와 갑각류 등 다양한 어류를 먹는 잡식성입니다. 남방제비활치는 제주도와 일본, 대만, 중국, 인도네시아, 동아프리카에 분포합니다. 어릴 때는 낙엽처럼 둥글고 얇게 생겨 낙엽인 것처럼 숨어서 포식자를 피하지요.


깃털제비활치는 주로 난파선 주변에서 무리를 지어 살아가요. 홍해와 동아프리카, 파푸아뉴기니 류큐제도, 호주까지 넓게 분포하지요. 어린 개체였을 때는 떠다니는 잔해물 사이에 머물며 무리를 형성하다가 자라나면서 더 바다 깊숙이 들어가 살아요. 그러다 큰 해조류 아래 숨어 더 거대한 무리를 형성하지요. 


마지막으로 혹등 박쥐어류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사는 종입니다. 얼룩말처럼 줄무늬가 있어 이 줄무늬 덕분에 바다나리라는 동물 사이에 숨어 포식자를 피할 수 있습니다. 

 

▲셔터스톡
제비활치는 정면에서 보면 홀쭉하고 옆에서 보면 넓적하다.

 

주황색 테두리가 있는 제비활치.

 

▲셔터스톡
제비활치가 모방하는 평면벌레.

 

 

저자소개
심수환(해양생물학자, 해양 사진작가) : 우석대학교 대학원에서 산호충강을 전공하고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서 해양 환경 및 생태계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주로 산호와 해조류의 서식 환경과 말미잘의 분류에 대해 연구했다.

2025년 8월 1일 어린이과학동아(15호) 정보

  • 글 및 사진

    심수환(해양생물학자, 해양 사진작가)
  • 에디터

    장효빈
  • 디자인

    박한결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