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익산에는 우리나라에서만 발견되는 노랑배청개구리가 살고 있어요. 6월 7일, 지구사랑탐사대 대원들은 노랑배청개구리의 노랫소리를 들으러 익산으로 향했습니다. ‘챙챙’ 소리가 가득했던 현장으로 함께 가요!
지사탐의 시작, 노랑배청개구리
6월 7일, 지구사랑탐사대(지사탐) 대원들은 노랑배청개구리를 만나기 위해 전라북도 익산시 황등면 신기리의 한 논을 찾았어요. 이곳에는 전북 일대를 가르는 만경강에서 갈라진 탑천이 흐르고, 각종 작물이 자라나는 논과 밭이 가득해요. 노랑배청개구리뿐 아니라 참개구리와 금개구리,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된 황새 등 다양한 생물이 이곳에 터를 잡고 살아가지요.
노랑배청개구리는 익산과 충청북도 논산 등의 논과 습지에 사는 청개구리로, 우리나라에서만 살고 있는 고유종이랍니다. 노랑배청개구리는 이름처럼 노란색 배가 특징이에요. 특히 번식기인 5~6월에는 수컷의 울음주머니가 진한 노란색으로 변해요.
노랑배청개구리는 지난 2016년 지사탐 대원이었던 유상홍 시민연 구원이 속한 닥터구리 팀이 익산의 한 논에서 처음 발견했습니다. 당시 유상홍 시민연구원은 발견한 개구리를 수원청개구리라고 생각했어요. 수원청개구리 역시 우리나라에서만 발견되는 고유종으로, 우리나라 청개구리 중 가장 몸집이 작습니다.
하지만 익산에서 발견되는 청개구리들은 수원청개구리보다 몸통과 다리의 길이, 그리고 노랫소리의 간격이 더 길어요. 이후 2020년,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장이권 교수 외 공동연구팀은 익산에 살고 있는 수원청개구리가 사실 97만 년 전 수원청개구리에서 분화한 새로운 청개구리 종인 노랑배청개구리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노랑배청개구리의 발견은 지사탐과도 깊은 관련이 있어요. 지사탐은 2012년 수원청개구리의 분포 지역과 생태를 탐구했던 ‘수원청개구리탐사대’로 시작했거든요. 지사탐 대원들이 방문한 익산 황등면 신기리에는 1000마리 이상의 노랑배청개구리가 살고 있어요. 현장 교육에 참가한 포시즌패밀리 팀 차하은 대원은 탐사를 앞두고 “책과 기사에서만 보던 노랑배청개구리를 직접 볼 수 있다니 신기하고 설렌다”고 말했습니다.

➋ 노랑배청개구리는 노래할 때 배가 부푼다.
➌➍ 노랑배청개구리 탐사에 나선 지사탐 대원들.

➋ 장이권 교수가 논의 특징에대해 설명하고 있다.
➌ 노랑배청개구리.
➍ 노랑배청개구리 서식지에 사는 황로들.
노랑배청개구리를 찾아 나서다
“챙챙챙챙 개구리 노래를 한다~!”
탐사 전, 유상홍 시민연구원은 동요 ‘개굴개굴 개구리’의 가사를 바꿔 대원들에게 들려줬어요. 노랑배청개구리의 특이한 노랫소리를 설명하기 위함이지요. 유상홍 시민연구원은 “노랑배청개구리의 노랫소리는 ‘개굴개굴’보다 ‘챙챙’이나 ‘깽깽’에 더 가깝다”고 설명했어요.
논 주변이 어두워질 무렵, 지사탐 대원들은 가슴 장화를 신고 한 손엔 손전등을 든 채 노랑배청개구리 탐사에 나섰습니다. 보통 청개구리들은 해가 지고 난 후 논에 나와 노래하기 시작해요. 노랑배청개구리는 그보다 1~2시간가량 이른 오후 4~5시경부터 노래합니다. 장이권 교수는 “노랑배청개구리가 이른 시간에 노래를 시작하는 이유는 다른 청개구리와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노랑배청개구리가 사는 지역에는 왜가리와 백로, 황로 등 청개구리를 잡아먹는 새들도 함께 살아요. 이 새들의 활동 시간은 노랑배청개구리의 활동 시간과 겹쳐요. 노랑배청개구리는 포식자인 새들이 한창 활동하는 시간에 모습을 드러내는 셈이죠. 즉, 노랑배청개구리는 포식자에게 잡아먹힐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다른 청개구리로부터 노래하고 활동하는 구역을 확보하려는 습성이 있답니다.
지사탐 대원들이 논 깊숙이 들어서자, ‘챙챙’거리는 노랫소리가 들려왔어요. 대원들은 기존에 녹음된 노랑배청개구리의 노랫소리를 스마트폰으로 틀거나 목소리로 ‘챙챙’ 소리를 내면서 노랑배청개구리를 찾았습니다. 1시간가량 이어진 탐사에서 대원들은 노랑배청개구리와 참개구리부터 논에 사는 민물고기인 드렁허리까지 만났어요. 대원들은 풀을 붙잡고 있는 노랑배청개구리의 색깔과 몸통 생김새를 직접 관찰했습니다. 또 노랑배청개구리 가까이에 귀를 갖다 대 노랫소리를 들었지요.
이번 탐사는 2년 만에 열린 노랑배청개구리 현장 교육이었어요. 오징어꼴뚜기 팀 유지오 대원은 “노랑배청개구리는 다른 청개구리와 울음소리가 다르고 배가 노란색이어서 구별하기 쉽다”고 말했어요. 이어 “노랑배청개구리의 개체 수가 늘어날 수 있도록 환경이 나아졌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➋ 탐사 소감을 말하는 유지오 대원.
➌ 앱에 사진을 올리는 지사탐 대원.
➍ 손전등으로 어두운 논을 비추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