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쩌다가 우울증에 걸린 걸까? 우울증이 걸리면 왜 몸도 힘들어지는지 궁금해. 나의 몸과 마음을 원래대로 돌려놓을 방법이 있을까?
전전두엽이 쪼그라든다
우울증은 뇌에서 감정을 조절하는 영역에 문제가 생겨 발생합니다. 우울증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 정보의 영향을 받아요. 세로토닌을 운반하는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 정보에 변이가 있으면, 신경세포가 세로토닌을 잘 받아들이지 못해요. 세로토닌은 뇌에서 행복한 감정을 느끼게 도와주는 물질이에요. 세로토닌의 흡수율이 떨어지면 행복한 감정을 느끼기 어렵고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커집니다.
우울증은 자라나면서 겪는 경험 때문에 발생하기도 해요. 누군가에게 괴롭힘을 당한 경험 등 불안하고 슬픈 감정을 심하게 느끼거나 반복해서 느꼈을 때 뇌의 전전두엽과 해마라는 부위에 변화가 생기면서 발생하지요.
대뇌 앞부분에 있는 전전두엽은 우울한 감정 등을 통제해 충동적인 행동을 막는 역할을 해요. 전전두엽에서 통제가 어려울 만큼 힘든 경험을 겪고, 이 경험을 대뇌 옆부분에 있는 해마에서 장기기억으로 저장해 슬픈 기억의 비중이 높아지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커져요. 한국뇌연구원 정민영 연구원은 “어린 시절에는 성인보다 전전두엽 기능이 부족하고 해마의 기억량이 더 적어서 우울한 기억이 뇌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우울증에 걸려 전전두엽이 쪼그라들면, 감정 통제가 잘 안돼서 같은 상황을 더 예민하게 느끼게 돼요. 평소라면 대수로이 여기지 않던 일에도 화가 잘 나지요. 친구를 사귀는 과정에서 필요한 예의와 애정의 표현을 조절하기도 어려울 수 있습니다. 같은 통증도 더 예민하게 느끼고 주의가 산만해지고 집중을 잘 못하기도 합니다. 또 우울증으로 해마 크기가 줄어들면 기억력이 더 떨어져요.
우울증은 해마에 나쁜 기억보다 좋은 기억이 많아지면 치유될 수 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좋은 기억을 많이 쌓거나, 심리 상담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상담만으로 감정 조절이 어려운 경우 병원에서는 세로토닌 운반 능력을 강화하는 약을 처방합니다. 전전두엽을 전기로 자극해 감정을 잘 통제할 수 있도록 치료하기도 하지요.

세로토닌으로 우울증을 치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