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4500년 전 이집트에 살았던 남자의 유전자를 분석한 연구 결과가 나왔어. 알려지지 않은 이집트인의 뿌리가 밝혀졌다는데? 과연 이 남자는 누구였을까?
일리와 함께 살펴보자!

Q.자기소개를 부탁해!
안녕, 나는 고대 이집트인 남자야. 내 유골은 1902년 이집트 누와이라트 지역의 공동묘지에서 발견됐어. 7월 3일, 영국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 등 국제연구팀은 내 유골에서 유전정보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지. 연구팀은 먼저 내 치아의 방사성 동위원소●를 분석해 내가 기원전 2855~2570년경에 죽은 걸 밝혀냈어. 고대 이집트인은 대부분 미라로 발견되지만, 나는 미라를 제작하는 풍습이 자리 잡기 전 시대에 죽어서, 유골이 항아리에 담겨 묻혔어.
Q.유전자로 무엇을 살펴봤어?
연구팀은 내 치아에서 DNA를 추출했어. 생물의 유전정보가 저장된 DNA를 분석하면 조상과 외모 등을 추정할 수 있지. 내 유골이 잘 보존된 덕에, 처음으로 고대 이집트인의 유전정보 전체를 파악했어. 내 유전정보를 전 세계 현대인 3233명, 고대인 805명과 비교한 결과, 기원전 4780~4230년경 살았던 북아프리카인과 78% 일치했어. 나머지 22%는 기원전 9000~8000년경 지금의 이라크 지역인 메소포타미아에 살았던 서아시아인과 일치했지.
Q.왜 다른 나라 사람의 유전정보와 일치해?
내 조상 중에 북아프리카인과 서아시아인이 있기 때문이야. 이집트와 북아프리카는 지리적으로 이어져 있어. 반면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는 지리상 떨어져 있는데,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문화를 교류했지. 지금까지 메소포타미아와 교류한 증거는 도자기 문화나 상형문자 등의 유물뿐이었어. 그런데 나를 통해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간에 사람들이 오가면서 살았고, 유전자가 섞인 걸 알게 되었어.
Q.또 무엇을 발견했어?
연구팀은 치아와 뼈가 닳은 정도를 분석해서 내가 44~64세까지 살았을 거라 추정했어. 또 나의 뼈를 통해 내가 팔다리를 뻗고 바닥에 앉거나, 무릎 꿇고 고개 숙인 자세를 자주 취했다는 걸 발견했지. 연구팀은 이 자세와 이집트 벽화와 조각에 묘사된 직업들을 비교했고, 내가 도자기를 굽는 도공이었을 거라고 추정했어. 연구팀은 “앞으로 더 많은 고대 이집트인의 유전정보를 분석하면 고대 이집트 사람들과 문명에 대해 자세하게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