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11일,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과 국립생태원 공동 연구팀은 뿔제비갈매기의 유전정보를 완전히 해독했다고 밝혔어요. 뿔제비갈매기는 전 세계 약 100마리만 남은 바닷새예요. 세계자연보전연맹이 단기간에 멸종할 가능성이 높은 동물로 관리 중이고, 우리나라도 202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했죠.
뿔제비갈매기는 머리에 검은 뿔 모양의 깃털이 특징이에요. 동남아시아에서 겨울을 나고, 봄에는 번식하기 위해 우리나라와 중국 등의 무인도를 찾아요. 연구팀은 2016년 전라남도 영광군 육산도에 온 뿔제비갈매기를 처음 발견하고 꾸준히 관찰해 왔어요.
연구팀은 2024년 7월부터 뿔제비갈매기의 유전체에 담긴 유전정보를 분석했어요. 모든 생물은 유전물질인 DNA를 가지고 있어요.
DNA는 A, T, G, C라는 네 가지 염기들이 사슬처럼 길게 연결된 구조예요. 같은 종이라도 염기들이 연결된 순서인 염기서열에 따라 병에 저항하거나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 생김새 등 생물의 유전적 특징이 다르게 나타나요.
연구팀은 뿔제비갈매기 한 마리의 염기서열 약 11억 7000만 개를 분석하고, 다른 개체의 염기서열과 비교했어요. 그 결과, 우리나라 뿔제비갈매기들의 염기서열은 1만 개당 평균 약 5개의 차이밖에 나지 않았어요. 이렇게 같은 종의 개체들이 가진 유전정보가 비슷할 때, 유전다양성이 낮다고 말해요. 유전다양성이 낮으면 한 가지 질병이나 환경 변화에도 종 전체가 쉽게 영향을 받아서 위험해질 수 있죠.
연구팀은 뿔제비갈매기의 유전다양성이 낮은 건 개체 수가 적어 친족끼리 번식했기 때문이라고 봤어요. 이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뿔제비갈매기를 복원하고 보호하는 전략을 세우겠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