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과 친구가 될 수 있을지 상상해 본 적 있어? 영화에 나온 로봇을 현실에서도 만날 수 있을지 알아보자.

과학과 상상을 섞은 이야기
시간을 거슬러 여행을 떠나는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를 본 적 있나요? 이러한 이야기를 ‘SF’라고 해요. ‘Science Fiction(과학 소설)’의 줄임 말로 과학 지식에 상상력을 보태 만든 이야기지요.
사람들이 우주선을 타고 외계 행성으로 떠나거나, 로봇이 감정을 느끼게 되거나, 실험하다가 세상에 없던 생명체가 탄생하는 등의 이야기가 SF에 속해요. 소설뿐 아니라 영화와 애니메이션, 웹툰, 게임에서도 SF를 볼 수 있습니다.
SF가 재미있는 이유는 아직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한 기술을 상상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영화 ‘와일드 로봇’에는 감정과 마음을 가진 로봇이 나와요. 동물들의 울음소리를 학습해 동물과 대화를 나누기도 하지요. 영화 ‘빅 히어로’에서는 상처를 치료해 주는 로봇이 주인공을 위험으로부터 지켜주고, 위로해 주기도 합니다. 영화 ‘월-E’에는 인류가 떠나버린 지구에 혼자 남아 지구 쓰레기를 치우는 외로운 로봇이 등장해요. 이 로봇은 탐사 로봇과 우연히 만나 소통을 하고 친구가 되지요.
영화 ‘아이언맨’에는 사람의 힘을 능가하는 강한 힘을 낼 수 있는 슈트가 나와요. 주인공은 이 슈트를 입고 외부의 충격을 이겨낼 뿐 아니라 빠른 비행도 할 수 있어요. 언젠가 이러한 기술이 세상에 나온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상상할 수 있는 재미가 있습니다. SF 속 기술이 현실에 나온 사례들도 있어요.

영화 속 로봇, 현실이 되다
SF처럼 현실에도 인간의 감정에 반응하는 로봇이 있어요. 2014년 일본 기업 소프트뱅크는 사람의 감정을 인식하는 로봇 페퍼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어요. 사람의 표정과 음성을 감지하고 가짜로 웃고 있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지요. 파악한 정보를 바탕으로 사람과 음성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페퍼는 출시된 뒤 교육이나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었어요.
또 영국 기업 엔지니어드 아츠는 2022년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로봇 아메카를 세계 최대 규모 소비자 가전 전시회인 CES 2022에 선보였어요. 아메카는 사람과 대화하며 사람처럼 눈썹과 눈꺼풀을 움직이고 눈을 깜박일 수 있습니다. 미소를 짓거나 불쾌한 표정을 짓는 등 다양한 표현도 할 수 있어요.
지난 3월 디즈니는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캐릭터 드로이드를 닮은 이족보행 로봇 ‘블루’를 공개했어요. 블루는 인간의 감정과 행동을 비슷하게 재현하고, 실시간으로 모방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방과 재현을 반복한 뒤에는 사람들과 몸짓을 통해 자연스러운 소통을 할 수 있죠.
SF 속 상상이 현실이 된 사례는 150년 전에도 있었어요. 1870년 프랑스 소설 작가 쥘 베른은 ‘해저 2만 리’라는 소설을 발표했어요. 이 소설에는 전기로 움직이는 잠수함 ‘노틸러스호’가 등장합니다. 소설 속 노틸러스호는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바닷물을 이용해 식수를 얻는 등 여러 기능이 있는 잠수함으로 나와요. 1954년 이 소설에 나오는 노틸러스의 이름을 딴, 세계 최초의 원자력 잠수함 노틸러스호가 세상에 나왔답니다. 노틸러스호는 1958년 세계 최초로 북극점 아래를 항해했고 미국 해군이 훈련하는 데 활용됐습니다.
현실의 과학 기술이 미디어에 반영되는 경우도 있어요. 미국 컴퓨터공학자인 이반 서덜랜드는 1968년 처음으로 현실 세계에 가상의 사물이나 정보를 합성한 증강현실(AR)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어요. 이후 AR 시스템이 일상에서 쓰이기 시작했고, 영화 ‘아이언맨’에서는 주인공 토니 스타크가 AR 기술을 활용해 슈트를 만드는 장면이 나왔어요. 로봇 청소기에서 영감을 받은 제작진이 만든 영화 ‘월-E’도 있습니다. 영화에서 월-E는 로봇청소기처럼 청소를 하면서도 감정을 느끼고 외로움을 표현할 줄 알지요.
미디어는 우리에게 상상력의 씨앗을 주고, 과학은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줘요. 미디어에서 만드는 상상은 우리도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다양한 SF를 보면서 상상력을 넓히고, 상상한 것을 세상에 알려 보세요.
어린이용 소셜 미디어가 있다면?
내 얼굴을 보여주지 말고 캐릭터를 프로필 사진으로 활용하고 기분에 따라 캐릭터의 표정이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주제에 따라서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코너가 나뉘어 있어도 좋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나쁜 말이 걸러지고 신고 버튼도 큼직하게 나와 있으며, 5행시 짓기 이벤트 같은 게 자주 열려서 아바타의 옷이나 이모티콘을 선물로 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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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미디어는 세상을 바꾸는 언어라고 믿는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디지털 미디어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아이들이 스스로 탐색하고 표현할 수 있는 놀이터가 되도록 안내하는 길잡이를 꿈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