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다이빙을 하다가 쉬던 중 바다에서 만난 반가운 포유류가 하나 있어요. 바로 돌고래입니다. 돼지와 닮은 점이 많은 돌고래는 알고 보면 똑똑하고 사회적인 동물이랍니다.
2012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처음 만난 돌고래.
돌고래와의 떨리는 만남
제가 돌고래를 처음 만난 건 2012년이었어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다이빙을 하다가 수면으로 나와휴식하던 중이었지요. 우연히 수면으로 떠오른 돌고래를 만나 흥분한 나머지 수중카메라를 급히 물 속에 집어 넣어 셔터부터 눌렀던 기억이 나요. 아래에 있는 작은 사진을 보면 두 마리 정도가 어둡고 희미하게 찍힌 걸 볼 수 있어요. 이후로도 바다에서 필리핀 말라파스쿠아섬 인근과 제주도, 울릉도, 멕시코에서 돌고래를 만났습니다.
돌고래는 사회성이 좋은 동물이라 사람들을 만나면 다가오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2023년 울릉도에서 해양생물 연구를 할 때 돌고래 무리를 봤는데, 울릉도 북부에서 수질을 측정하는 연구를 하던 중에는 흑범고래 무리가 연구선으로 다가와 한참을 머물기도 했어요. 미크로네시아에서는 수중에서 돌고래가 저를 따라오다가 저와 눈이 마주치기도 했습니다.
의사소통을 하는 동물
우리나라에서 돌고래라는 이름은 ‘돝고래’라는 말에서 유래됐어요. 주둥이가 튀어나온 모습이 돼지 코와 닮았다는 이유로 돼지를 부르던 옛이름 ‘돝’을 붙여 돝고래라고 불렀지요. 중국에서도 같은 이유로 돌고래를 바다 돼지라는 뜻의 ‘해돈’이라고도 부른답니다.
돌고래는 평균 몸길이 2m에 무게가 약 150kg로, 귀여운 생김새와 달리 몸집이 꽤 커요. 우리나라에는 참돌고래과와 일각고래과 흰돌고래속 흰돌고래, 큰돌고래속 등을 포함해 23종의 돌고래류가 있어요. 전 세계에는 약 40종이 있습니다.
돌고래는 뇌가 인간보다 크고 지능이 높아요. 성인 뇌의 무게가 약 1.5kg인데, 큰돌고래류의 뇌 무게는 3kg 정도 되고, 범고래는 7kg이나 되지요. 가르치고 배우고 협력하고 계획을 세우며, 슬퍼할 줄 아는 특징이 있어요. 바다에서 먹이를 찾을 때 주둥이를 보호하기 위해 바다에 사는 해면으로 코를 덮는 똑똑한 행동도 합니다.
사회적인 동물이기도 해서 10마리씩 무리 지을 때도 있고 많을 때는 1000마리에서 5000마리 너머까지 모여 다녀요. 어린 돌고래를 보호하기 위해 무리 지어 살기도 하지요. 숨구멍 아래에 있는 코낭을 이용해 휘파람 소리를 내고, 숨구멍에서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 의사소통을 합니다. 꼬리지느러미로 물을 때리는 소리를 내는 등 몸짓을 통한 의사표현도 해요.
돌고래는 빠르게 수영할 때 물 밖으로 점프를 하는데, 수영을 방해하는 물의 저항을 줄이면서 호흡을 쉽게 하기 위한 행동이에요. 돌고래의 평균 수명은 40~60년 정도 됩니다. 그런데 돌고래는 수명까지 다 살지 못하고 해양오염과 기후 위기 때문에 병들어 죽기도 해요. 또 참치나 상어를 사냥하는 중에 희생되기도 하지요. 이 때문에 해양수산부는 참돌고래와 남방큰돌고래 등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습니다.
멕시코 소로코에서 만난 돌고래.
인도네시아 트리톤베이에서 만난 돌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