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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바다에 갯벌이 있지는 않다. 게다가 한국의 서해안과 남해안 일대에 펼쳐진 것 같은 드넓은 갯벌을 품은 바다는 더더욱 드물다. 하지만 한국에 사는 우리에게도 갯벌은 낯을 가린다. 썰물로 잠시 얼굴을 비췄다가도 이내 밀물로 자취를 감춘다. 썰물에 가까이 다가가 보아도 갯벌의 깊고 짙은 질감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는 알아차리기가 어렵다. 갯벌이 구석구석의 해산물을 능숙하게 채취하는 어부들에게만 아는 척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갯벌이 생태계 다양성의 보고라는 이야기는 낯설지 않은데, 어떤 생명체가 어떻게, 얼마나 갯벌에서 지내는지 그 속내를 읽기란 쉽지 않다.

조수간만이라는 시간의 제약, 드넓은 면적이라는 공간의 제약, 기존의 정밀 기기로 다루기 곤란한 갯벌의 물성. 이 모든 어려움은 이제 하늘에서 그 해답을 찾기 시작했다. 과학동아에서 새로 낸 전자책 ‘갯벌의 속내’는 드론과 인공위성이라는 새로운 눈에 인공지능(AI)의 분석 능력을 결합해서 읽어낸 한반도 갯벌의 진면목을 담았다.
‘갯벌의 속내’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의 경기도 화성시 제부도 갯벌 현장 연구에 동행 취재한 과학동아 이창욱 기자의 르포로 문을 연다. 연구 현장으로서 난도가 높은 갯벌에서도 능숙하게 채집과 연구를 실행하는 KIOST 연구진의 활약을 생생하게 전하는 가운데, 드론에 인공지능까지 결합된 위로부터의 접근이 갯벌 연구에 얼마나 긴요한지 입체적으로 전해준다.

갯벌 연구의 최전선에 이어지는 내용은 탄소 배출량 감축이라는 전 세계적 과제에서 갯벌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다룬다. 한국이 탄소 감축의 약속을 이행하는 데도 갯벌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내용에서, 갯벌 연구 역시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다.

-한국의 갯벌이 구체적으로 어떤 특성과 중요성을 지니는지 궁금한 독자
-과학적, 생태적 관점에서 한국을 여행하고 싶은 독자
-드론을 활용한 과학, 그중에서도 생태 및 생물학 연구에 관심 있는 독자